부시 미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지금이라도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테러분자들을 미국에 넘겨주면 공습을 중단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백악관기자단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빈 라덴의 생사 여부를 모른다"면서 "탈레반 정권에 2차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알카에다 조직이 세계 약 68개 국가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테러전쟁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끝나지 않고 테러를 발본색원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며 이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단호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수일내 미국이나 해외에서 추가 테러가 감행될 수 있다는 연방수사국(FBI)의 경고와 관련, "이 경고는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국민을 안심시킨 후 그러나 "수상한 상황이 목격되면 반드시 수사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쟁은 테러 자금을 동결하면서 이미 시작됐다"면서 "베트남전의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탈레반은 수세에 몰려 있다"고 확인했다.
이날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5일째 공습에 들어가 개전이래 최대의 폭격을 퍼부으면서 지하표적에 대한 공습에 돌입, 지상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이날도 과감한 주간공습을 감행하면서 밤 8시 직전부터 여러 대의 중폭격기와 전투기 및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동원, 카불과 잘랄라바드 등에 대대적 야간공습을 실시했다.
알 자에라 TV는 이날 미군의 F-14 톰캣 전투기 1대가 아무런 대공화기의 저항을 받지 않고 대낮에 카불 상공을 비행하는 장면을 방영, 카불의 방공망이 사실상 와해됐음을 시사했다. 알 자에라 TV는 많은 카불 시민들이 이날 폭격 규모에 놀라 도시를 떠났으며 탈레반 정권 통제 아래 아프간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던 라디오 방송이 방송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은 "지상표적과 함께 지하벙커에 숨은 알 카에다 조직원들 및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도 시작됐다"며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5,000파운드짜리 GBU-28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GBU-28은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 지하사령부 파괴를 위해 개발된 레이저 유도 폭탄을 개량한 것으로 지하 100피트(콘크리트벽은 20피트)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한다.
군사전문가들은 "공습이 지상표적에서 지하표적으로 바뀌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다음에 있을 지상작전을 직접 돕기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 참모장 마이클 보이스 제독은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 전쟁이 빨리 끝나도 내년 여름까지는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는 13일 발간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잡지 ‘알 마잘라’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죽음이 아니면 승리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 마잘라’는 이 인터뷰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고 48시간후에 가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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