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은 불황기에 통상 비용을 절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인력감축을 택하지만 영국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해고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며 불황기의 대규모 해고는 자칫 기업의 잠재능력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해고자 수는 올 들어 급증 추세다. 재취업 알선업체인 챌린저그 레이&크리스마스 사에 따르면, 해고자 수는 지난 해 60만 명에서 올해에는 경기불황과 테러 여파로 9월까지만 벌써 140만명에 근접했다. 테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이미 20만명이 회사에서 내쫓긴 것으로 보고 됐으며 이 숫자는 연말께 50만명으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러는 기업들에 인력감축의 좋은 핑계거리가 됐다.
하지만 해고는 손쉬운 비용절감 방법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여러 가 지 측면에서 기업의 잠재능력을 훼손시킨다.
첫째 문제는 직원들의 사기저하 내지는 애사심 감소다. 직원들의 사기저하는 또 다른 비용증가와 생산성 감소를 의미한다. 한 인력관리 컨설턴트는 “대규모 해고는 직원들의 생산성 및 독창성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며 “남아 있는 직원들도 대개 애사심이 크게 떨어져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런 이유 때문에 대규모 해고 외에 근무시간 의 효율적 이용, 구매과정 혁신 등 다른 방법으로 비용절감을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
둘째 부정적 효과는 고급인력의 유출이다. 고급인력 유출은 특히 ‘자발적 해고’(희망퇴직)에서 많이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전직이 쉬운 고급인력들은 옮길 회사를 미리 알아놓고 희망 퇴직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해고로 인해 소송에 휘말린다면 엄청난 소송비용과 보상금으로 오히려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 될 수도 있다. 요즘 미국 기업 경영자들은 거액의 소송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해고자 명단에서 여성 또는 유색인종의 비율이 적당한가를 반드시 살피고 있다.
셋째 해고는 경영진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어려운 결정이 직원들을 내보내는 것이라며 나름대로의 마음고생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8년 45개의 미국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고 결정 뒤 기업 간부들의 심장발작 확률은 배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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