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는 섹스일 뿐.’
섹스비디오 파문의 주역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가수 백지영(25)이 이미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오현경(31)이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컴백을 공식 천명했다. 이로서 지난 1999년 2월, 2000년 11월 두 차례 불거졌던 섹스비디오 파문 당사자 모두 연예활동을 재개하게됐다.
백지영은 사건이 터진 지 2개월 만에, 오현경은 2년8개월 만에 비록 상처는 남아 있지만 겉으로는 예전의 연예인으로 돌아오게 됐다.
오현경과 백지영 섹스비디오 사건은 당시만 해도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극히 은밀한 사생활이 천하에 낱낱이 까발리게 되면서 당사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특히 백지영 섹스비디오 사건은 그동안 연예계에 떠돌던 매니저들의 ‘보험용 비디오’ 라는 소문이 사실임을 입증, 더 한층 충격이 컸다.
보험용 비디오란 매니저가 자신이 돌보아 온 연예인들이 향후 스타로 뜬 뒤 배신할 것에 대비, 의도적으로 찍어 두는 섹스비디오를 말한다.
한편 섹스비디오 연예인들의 컴백은 연예인과 섹스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변화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터진 이태란 사건. 물론 오현경 백지영 사건처럼 섹스비디오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니저와의 성적 관계는 과거 같으면 당장 연예활동을 중단해야 할 사안이었지만 사회 인식이 바뀌면서 이태란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당하게 연예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의 변화는 지난 백지영 사건 때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사건이터지자 일부에서는 ‘남들이 다 하는 섹스를 갖고 그렇게 유명세를 탄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는 알쏭달쏭한 평가가 잇달아 나오면서 동정론이 우세했던 게 사실.
오현경이 2년 8개월 만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데 반해 백지영은 사건 두 달 만에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사회의 수용폭이 그만큼 깊어졌다는 방증이다.
섹스비디오 연예인들의 컴백은 결국 ‘섹스는 사생활’이라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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