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전균 테러까지 겹쳐 회복되던 소비 또 위축
미 기업 경영난 장기화 조짐…
미 기업들이 테러 참사로 미국인들의 소비가 줄어들고,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10년만에 최악의 경영실적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탄저병이 확산되면서 회복의 싹을 보이던 소비를 다시 위축시킬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기업의 경영난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테러참사 이후 경영실적이 나빠진 기업들이 은행과의 채권 서약서(Covenant)를 변경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영화필름 제작업체인 폴라로이드는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채권 은행과의 까다로운 서약서 변경을 요구, 은행측에서 이를 수용하면서 몇 차례 금융조건을 완화했지만, 지난 12일 마침내 파산을 신청했다.
미 기업들의 자금난은 테러 이전부터 악화됐는데, 테러와 보복전쟁으로 더욱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 중에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은 ‘하이-리스크 신디케이트론’은 전년 동기대비 5.72% 증가했다. 이는 98년 1.25%, 99년 2.04%, 지난해에 3.25% 증가한 것보다 큰 폭이다.
대기업의 경우도 자금사정이 악화되기는 마찬가지다. 또다른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5일 GM과 포드에 대한 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S&P가 미 자동차 메이커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는 지난 93년이래 처음이다.
한편 미 5위의 철강회사인 베들레헴은 자산 42억달러에 부채 45억달러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 철강업체들은 아시아 철강회사들과 경쟁에서 패배, 지난 98년 이후 20개사 이상이 파산했다.
또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Earning Season)을 맞아 기업들이 10년만에 최악의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PC 메이커인 유니시스는 이 기간 수익이 2,00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0% 감소했으며, 4분기 실적도 좋지 않기 때문에 직원 3,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3분기 수익이 8억4,100만달러로 월가의 기대치에 적중했으나, 이는 전년 동기대비 54% 감소한 것이다.
탄저균이 확산되면서 소비가 흔들리면서 기업들의 4분기 수익도 악화될 전망이다. 기업경영 평가기관인 톰슨-파이낸셜은 500대 상장회사의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22.4% 감소, 10년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이며, 4분기에도 2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