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영화제 수상작 4편 내달 3일 개봉박두
요즘 흥행작은 ‘유치찬란해’라고 잔뜩 불만인 영화 팬들이 있다면 그들이 ‘감동 묵직’의 작품을 만날 날이 차츰 다가오고 있다. 다음 달 3일 영화제 수상작들이 한꺼번에 개봉된다.
11월 3일 개봉 예정작은 여섯 편. 이 가운데 ‘북경 자전거’ ‘폴락’ ‘갓 앤 몬스터’ ‘아들의 방’ 등 네 편이 세계 영화제 수상작들이다. 유일한 한국영화인 ‘라이방’도 전주 국제영화제 출품작이다. 이토록 각 영화제에서 명성을 떨친 작품들이 대거 관객을 찾는 것은 관객들의 편식증 치료에 상당한 효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리 몸에 좋은 약도 마다하면 그만이지만.
수준작 러시 현상은 요란한 블록버스터들이 극장을 점령하는 여름이 끝나 가을이 찾아 온 덕택에 이뤄졌다. 여름의 달뜬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생각을 곱씹는 가을이 됐기에 극장에 걸리는 영화들도 바뀌는 것이다.
’북경 자전거’
’공동경비구역 JSA’가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올 베를린 영화제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를 쑥쓰럽게 만들며 은곰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지난 5월 전주영화제에서도 꽤 큰 호응을 얻었다. 자전거 한 대를 두고 일어나는 두 소년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도시와 시골 소년이란 대조적인 캐릭터를 통해 웃음까지 선사한다.
’폴락’
여주인공 마샤 게이 하든이 올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작품. 알코올 중독의 무명 화가 폴락이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 숨은 천재성을 발휘하는 과정이 스크린에 그대로 살아 있다. 광적인 피아니스트 ‘샤인’,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이야기를 소재로 했던 ‘아마데우스’ 등과 비교하면 즐길 수 있는 작품.
’아들의 방’
올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이탈리아 영화다.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항구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이 작품은 단란한 가정에 갑자기 닥치는 아들의 죽음이 만드는 파열음을 따뜻하게 그렸다.
’갓 앤 몬스터’
지난 99년 아카데미에서 각색상, 골든글러브에서 여우조연상, 시애틀 페스티벌에서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프랑켄슈타인’등 공포영화의 거장으로 추앙받은 제임스 웨일 감독의 노년을 소재로 한 것이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가 자본의 노예가 된 현실에 반기를 들고 은둔생활을 하는 시점을 시작으로 거장의 고뇌와 외로움 등을 그렸다.
’라이방’
흥행작을 만들었던 장현수 감독이 고집스럽게 진솔한 삶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 누추한 삶을 사는 택시 운전사 3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들려준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으나 보고 나면 후회하지 않을 작품.
11월 3일에 극장가를 아주 바쁘게 오가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화광이나 전문가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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