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줄무늬 가구 인기 화려함 보다 실용성 추구
240억달러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구업계가 불경기의 주름살과 테러 후유증을 겪으면서 화려하고 전시 효과적인 분위기에서 안락하고 실용적인 분위기로 유행과 판도가 변하고 있다.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의 하이 포인트에서 개최된 ‘국제 주택가구 마켓’(International Home Furnishings Market) 쇼의 분위기는 향후 몇 달간 미전국 가구점에 나올 새로운 가구 디자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이곳의 분위기에 따르면 호경기 때 잘 팔렸던 작은 장식성 가구는 사라지고 대신 큼직하고 편하며 수수한 가구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또 딱딱하고 위압적이며 차가운 질감의 가죽 소파를 대신해서 티셔츠나 청바지를 만드는 데님 천으로 된 소파들이 등장하고 있다.
집안 구석구석을 채우던 작은 장식용 가구인 미니멀리즘은 퇴조하고 일상에 꼭 필요한 실용성 가구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고 소파를 장식하는 필로의 소재도 실크 대신 질긴 면인 데님으로 대체되고 있다.
지난 봄 쇼룸을 장식했던 핑크, 페일 블루, 노랑 등의 파스텔 색조는 경기퇴조와 함께 무대 뒤로 사라지고 대신 베이지, 화분색의 갈색, 검정톤 등의 자연색이 등장하고 있어 가구업계 색상은 햇빛 찬란한 초장에 있다가 갑자기 햇빛 들지 않는 깊은 숲으로 들어온 분위기이다.
무늬는 단연 성조기를 상징하는 체크와 줄무늬가 인기다. 특히 필로나 러그 등 액센트 품목에는 성조기 디자인이 눈에 두드러진다. 바깥에서 놀라고 얼어붙은 소비자들이 집안에서나마 편안함과 안락함을 누릴 수 있도록 소파에 걸쳐놓는 담요와 각양 각색의 필로, 풀썩 주저앉을 수 있는 빈백 소파 등이 다시 재등장하고 있다.
테이블이나 가구의 각도는 딱딱한 사각형보다는 따뜻하고 안정감을 주는 원형과 커브가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깃털보다는 짐승 외피털, 속나무보다는 통나무가 많이 선보이고 있다. 집이 사교장이나 엔터테인먼트 장소가 아닌 쉴 수 있는 장소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시즌에는 인도, 동남아 등 태평양 연안 무드가 가구업계에 짙게 반영됐으나 이번에는 ‘퍼시픽 림’ 분위기가 완연히 ‘아메리카나’로 변했고 필로, 쿠션, 램프 갓 등에 많이 등장했던 구슬이 터슬로 대체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 가구를 재생하고 복원하는 사업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불경기일수록 소비자들은 새 가구를 들이는 것보다 있던 가구를 손질해서 사용하곤 하는데 전보다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져 그만큼 가구가 더 빨리 떨어지고 더러워질 것이라는 예상에서이다.
21세기의 문턱,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가구 업계 분위기는 실용적이고 편안하고 미국적인 포드 행정부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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