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마…’하면서도 고무장갑 옆에 놓고 근무
워싱턴 지역의 우체국 직원 2명이 탄저균이 든 우편물을 취급한 이후 사망하면서 우체국 직원들의 긴장이 늘고 있다. 우체국 직원들 중 우편물 분류 담당자들의 상당수가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으며 일부 직원은 탄저병 치료제인 ‘시프로’를 소지하고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시카고시내 우체국에 근무하는 J모씨는 “탄저 테러 관련 우편물 사고가 주로 동부에서 발생하고 있어 설마 여기까지…라고 위안하려 하지만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고 “손님이 갖고 온 우편물이 수상하다는 감이 느껴질 때는 발신자, 도착지, 우편물 외양 등을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고 말했다.
같은 우체국의 S씨는 “우편물을 통한 생화학 테러를 걱정하느니 차라리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으나 근무하는 책상 한 구석에는 긴급시 사용하기 위한 고무장갑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시카고 일원의 우체국 직원들에 따르면 백색가루 소동이 발생했던 일부 서버브 우체국에서는 무게가 1파운드 이상되는 소포 발신자에 대한 신분증을 점검하는 등 강화된 자체내 유의 지침을 준수케하고 있으며 연방 우정청은 우체국장들을 통해 미심쩍은 우편물이 접수될 때 연방 우정청 소속 조사관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도록 하는 핫라인 번호를 비롯한 기타 유의사항 등을 담은 지침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사드라고 자신을 밝힌 아랍계 1.5세 청년은 “우체국을 갈 때마다 이름 때문인지 직원들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우편물과 발신자, 도착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 같이 느껴져 스트레스를 받는다. 친구들로부터 유사한 불평을 자주 듣는다”고 우체국 관련 스트레스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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