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려 시한부 생명을 사는 남자가 죽기 전에 인생을 상징하는 집을 지으며 소원했던 아들과의 관계를 재연결시킨다는 케케묵은 이야기다. 죽음에 닥쳐서야 삶과 가족과 자신을 재발견하고 또 영혼이 구원받는다는 뻔한 내용을 2시간이 넘도록 질질 끌어가며 넋두리하고 있다.
주인공과 그의 마지막 삶을 거룩하게 만들려고 있는 소리 없는 소리 해가며 억지를 부리고 있는데 영화가 진실되지 못하고 신빙성도 없으며 또 지나치게 감상적이어서 감정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철저한 신파극 애호가들을 위한 영화로 ‘로키 제작자로 유명한 어윈 윙클러 감독의 이류 솜씨가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모델 하우스 제작자인 조지(케빈 클라인이 열심히 연기하는데 인물이 아깝다)는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것과 동시에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죽기 전에 말리부 해안 언덕에 있는 무너져 가는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조지는 10년전 아내 로빈(크리스틴 스캇 토마스)과 이혼하고 좌절감에 빠져 살고 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16세난 아들 샘(헤이든 크리스튼슨)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반항적이요 약물복용자인 샘을 여름방학 동안 데려다 함께 차고에서 생활하면서 같이 집을 짓고 부자간 사랑도 짓는다는 것이다. 반항적인 샘은 처음에는 이에 반발하다 결국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데 조지는 아들뿐 아니라 재혼한 로빈과의 사랑도 다시 찾게 된다. 그러나 부자관계의 재연결에 맹장처럼 붙은 전처와의 재결합은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리고 조지를 인간적인 사람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로빈의 새 남편 피터를 목석 같은 인간으로 만든 것이나 조지와 샘의 관계를 극적으로 만들려고 조지의 아버지를 폭군식으로 묘사한 것 등 얘기에 억지가 심하다. 이밖에도 샘과 옆집의 당돌한 소녀 알리사(제나 말론)와의 로맨스 그리고 샘의 친구와 알리사 엄마(메리 스틴버전)와의 섹스에다 샘이 마리화나를 위해 몸을 파는 것 등 별 필요가 없는 잔 플롯들과 함께 공연히 많은 사람들이 나와 정신이 없다.
샘이 죽은 아버지를 이어 완공한 집을 30년 전 조지의 아버지가 일으킨 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여인에게 주는 라스트신에 가서는 "해도 너무 한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거룩한 영적 각성의 메시지를 남기겠다는 과욕이 낳은 진부한 작품으로 음악(마크 아이샴)도 습기 천지다. 바닷가 풍경이어서 촬영(빌모스 지그몬드)은 아름답다.
R. New Line. 전지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