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강도단에 맞선 ‘종횡무진’ 두여성
▶ ★★★½
옛날 스타일의 액션과 스릴이 있는 난장판 케이퍼 코미디로 알록달록한 만화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황당무계한 오락성과 함께 경쾌한 속도감 그리고 두 주연 여배우의 찰떡궁합을 비롯해 어릿광대 비슷한 조연배우들의 그럴싸한 연기 등 뜻밖에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영국영화다.
런던과 그 주변에서 촬영한 경치도 좋고 대사도 짭짤하니 위트가 있는데 무엇보다 심각하지 않아서 좋다. 어른아이들 장난치는 듯한 영화로 완전히 두 주연 여배우가 영화를 누워서 떡 먹기 식으로 이끌어가면서 자기들도 즐기고 있다. 평범한 여자들이 경찰의 수사력에 앞서 흉악한 강도단과 대결, 승리를 구가하는 여성파워 찬가이기도 하다.
런던의 응급실 간호사 샤논(미니 드라이버)과 미국인 3류 배우 프랜시스(메리 매코맥)는 친구. 하이힐 신은 서푼짜리 인생들인 둘이 어쩌다 대규모 은행강도단의 정체를 알게 된다. 둘은 경찰에 이를 신고하나 경찰이 믿지를 않자 생각을 바꾸어 강도들을 협박, 돈을 뜯어내기로 한다. 겁도 없지.
협박전화를 받은 강도단 두목 메이슨(케빈 맥날리)은 졸개들과 함께 두 여자를 처치키로 하면서 총격사건이 일어난다. 그런데 사건 수사를 맡은 맥길과 트레메인 두 형사는 잇달아 터지는 총격사건 때마다 ‘매력적인 블론드와 브루넷’이 나타났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블론드와 브루넷을 찾느라 애를 쓴다.
돈을 안 주려는 메이슨 일당과 장난삼아 공갈치다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되면서 약이 바짝 오른 샤논과 프랜시스는 계속 전화로 서로 으르렁대다가 마침내 메이슨의 저택에서 마주치면서 만화에서나 있음직한 대총격전이 발생한다. 재미있는 것은 샤논과 프랜시스가 늘 경찰과 강도단보다 한 수 앞서 간다는 점. 두 여자가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터프한 남자들을 희롱하듯 주물러대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가 않다.
온갖 범죄영화와 TV 시리즈의 아이디어들을 빌려다 짬뽕을 했지만 요즘처럼 우울한 세상에 아무 생각 없이 깔깔대고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미니 드라이버와 메리 매코맥의 콤비와 연기가 재미있게 일품이고 조연들도 좋다. 명배우 마이클 갬본경이 강도단의 총두목으로 나와 의젓하니 웃긴다.
멜 스미스 감독. R. Touchstone. AMC 센추리 14(310-289-4AMC), 선셋5(323-848-3500) 등 일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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