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쉴링의 오른손. 랜디 잔슨의 왼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원투펀치’는 소문대로 였다. 디펜딩 챔피언 뉴욕 양키스가 일찌감치 2연패의 코너에 몰려 비틀거리고 있다.
27일 애리조나 뱅크원볼팍에서 막을 올린 다이아몬드백스 대 양키스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다이아몬드백스는 쉴링-잔슨 두 선발 투수들의 위력에 김병현의 ‘어퍼컷’은 꺼낼 필요도 없이 가볍게 먼저 2승을 올렸다. 9대1 압승에 이은 4대0 완봉승.
1차전 첫 공격에서 양키스가 선취점의 기세를 올렸다. 포볼을 골라나간 2번타자 데릭 지터를 4번타자 버니 윌리엄스가 2루타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그 뒤로는 다이아몬드백가 2게임에 걸쳐 연속 13점을 올리는 일방적인 경기가 전개됐다.
전날 첫 공격에서 한 점을 뽑아낸 뒤 8이닝 셧아웃을 당했던 양키스 타선은 28일 2차전에서도 잔슨의 왼손피칭에 꼼짝없이 당했다. 두 게임을 합쳐 17이닝 연속 스코어보드에 ‘0’만 그리고 있다.
잔슨은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올라 하염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메이저리그에서 13년을 뛰며 200승을 올렸음에도 불구 난생 처음 온 기회를 헛되게 할 수 없다는 듯 첫 9명 타자중 7명을 삼진으로 KO시키며 완봉승(9이닝, 3안타, 1포볼, 11삼진)을 예고했다.
다이아몬드백스는 오른손 타자라 이날 경기에 스티브 핀리 대신 중견수로 투입된 대니 바티스타의 2회말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려 승세를 잡았다.
양키스의 좌완 앤디 페팃도 이날 구위가 좋았다. 6회까지 0대1. 잔슨에 맞서 팽팽한 경기를 운영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페팃은 7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바티스타의 타구에 무릎을 맞은 뒤 와르르 무너졌다. 코칭스탭에 괜찮다고 고집한 직후 다음 타자 매트 윌리엄스에 초대형 좌월홈런을 두들겨 맞아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다이아몬드백스는 이로써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2승 올리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저력의 양키스는 코너에 몰렸을 때 더욱 무섭다. 지난 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안방 2연패를 당한 뒤 4연승으로 챔피언에 오른 경력이 있다. 그리고 5전4선승제였던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오클랜드 A’s에 안방 2연패를 당한 뒤 메이저리그 사상 첫 2연패 뒤 3연승의 신화를 이룬 불멸의 챔피언이다.
이번에는 원정 2연전을 빼앗겼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는 7전4선승제다. 30일부터 양키스테디엄 원정 3연전에 들어가는 다이아몬드백스는 아직 마음놓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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