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테러후 CIA, DIA등에 지원자 몰려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정보분야 진출 희망자가 부쩍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아오른 애국 분위기와 경기 침체를 그 원인으로 분석한다.
이력서가 쇄도하고 있는 곳은 중앙정보국(CIA)을 비롯, 국방정보국(DIA), 국가안전국(NSA) 등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정보기관들로 테러 이전보다 최고 여섯 배나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고 있다.
이들 정보분야 지원자들의 면면은 금방 학위를 받은 화공학 박사에서부터 외국어 실력을 갖춘 예비역 군인 및 군무원, 테러와의 전쟁에 열성적으로 동참하려는 하이텍 분야 실직자 등 매우 다양하다.
이들은 위난시기에 국가를 돕고 싶어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점차 위축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일부는 안정된 일자리로 이 길을 선택하고 있다.
지원자들의 수준은 대체로 높은 편이다. 당국은 현재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동 및 남미의 정세 및 언어 전문가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위성 정찰분석 등 기술분야도 보강할 계획이다.
"많은 애국 시민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제상황도 지원자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DIA 인사 책임자인 예비역 육군 준장 프레드릭 웡은 말한다.
연방의회가 해외에서 활동할 스파이의 채용 규제를 폐지시키려고 이미 압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지원자들이 모두 나중에 스파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CIA는 테러공격 이전에 주당 약 600건의 지원서류를 접수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 지원자가 이 정도다. 지난 9월17일에는 무려 1,100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CIA의 한 관계자는 이 가운데 20%는 전화로 추가접촉을 할 만큼 이력서가 훌륭했고 이 중에서 실제로 면접을 받게 될 사람은 절반 가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CIA는 자체 웹사이트(www.cia.gov)에 아라비아어를 비롯, 다리, 파시토 등 아프가니스탄 및 주변국들에서 쓰이는 언어에 능통한 사람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이 분야를 포함, CIA의 초급 연봉은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선이다.
얼마 전 예일대학에서 열렸던 CIA 고용박람회는 대성황을 이뤘다.
물리학, 생화학, 공중 보건분야 박사를 비롯, 공학 및 외국어 석사 수백 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군에 각종 정보 및 첩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기능인 DIA에는 현재 7,000명이 일하고 있는데 테러 이후 지원자가 네 배나 늘었다. 이 가운데 약 30%는 대학을 갓 졸업한 지원자들이고 나머지는 공무원 및 민간분야 종사자들이다.
워낙 비밀기관이라서 약자 NSA를 종종 코믹하게 ‘No Such Agency’로 표현하는 국가안전국도 지원자들이 넘치고 있다.
테러 이후 한 달여 동안 NSA에는 1만2,000명이 지원서를 냈는데 지난 해 같은 기간에는 약 2,200건이 접수됐었다. 현재 1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는 NSA는 작년 600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NSA의 주요 임무는 암호의 제작 및 해독이다.
CIA, DIA, NSA 등 정보기관의 지원자격은 18세 이상의 시민권자다.
이들 정보기관에 요즘 쇄도하는 것이 이력서나 지원서만은 아니다. 테러 이후에는 수표도 상당수 배달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600달러짜리 세금 환불수표를 보내왔다. 수표와 함께 이 사람은 ‘목적을 위해 써달라’는 간단한 메모를 동봉했다. 테러와의 전쟁에 사용해 달라고 한 것이다."
CIA 대변인 빌 할로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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