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들이 80% 이상 출연하는 액션 멜로 영화 ‘런투유’(Run2 U)가 화제다. 이렇게 많은 일본 배우가 등장하는 한국 영화는 국내 최초다.
한국 제작사 네이트 필름이 전액 투자한 ‘런투유’(강정수 감독)에는 채정안이 한국 배우를 대표해 외롭게(?) 출연할 뿐 나머지 대부분의 출연 배우가 일본인이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홍익대 근처 한 지하 술집에서 한일 배우들이 모두 모이는 장면을 첫 촬영했다.
이 날 찍는 장면은 채정안(경아 역)이 일본 신주쿠 역에서 만났던 다카하시 카쓰야(히로시역)를 서울 ‘Just blue’라는 술집에서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장면. 출연 배우들은 흥겨운 리듬에 흠뻑 빠져 정신없이 춤을 췄다. 마치 ‘코요테 어글리’를 보는 것 같다. 한일 배우들이 뒤섞여 있다 보니 현장에서는 ‘스미마센’ ‘아리카토’ 같은 일본 말이 수시로 들렸다.
’런투유’는 한국 영화계의 캐스팅 난과 해외 시장 개척이란 두가지 난제를 한꺼번에 돌파하겠다는 ‘기획 영화’다.
요즘 한국 영화계는 배우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캐스팅 어렵기는 일본 쪽도 마찬가지이지만 에이전시를 통한 ‘턴키(turn-key)’ 방식을 도입하면 일본 배우 캐스팅은 그나마 쉽게 해결된다. ‘턴키’란키만 넣고 돌리면 시동이 걸린다는 뜻으로 모든 출연진을 ‘통째로 얼마’ 식으로 계약하는 일종의 패키지 시스템.
’런투유’는 일본 캐스팅 전문회사 ‘YIP’를 통해 일본 출연진을 확보했다. 주인공 ‘히로시’ 역의 다카하시는 가수 겸 배우로 일본의 하이틴 스타이며, ‘기무라’ 역의 야마시타도 동경영화제 남자부문 연기상에 두 차례나 노미네이트됐던 배우다.
이런 영화의 등장 배경에는 일본 수출 겨냥 의도도 숨어있다. 주요 등장 인물들을 일본인 또는 일본 거주 한국인으로 설정한 것엔 양국 동시 개봉 의도가 담겨 있다. 채정안은 일본에서 불법 체류하다 쫓겨난 여자, 상대역 다카하시는가수 지망의 재일동포로 각각 출연한다. ‘런투유’는 시나리오 단계에서 벌써 일본 비디오 배급사인 ‘마키’와 30만불 계약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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