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이 명령한 오사마 빈 라덴의 재산 동결조치와 관련, 7일 아침 전격 체포됐던 사우스 시애틀의 아랍계 청년이 수시간 만에 풀려났으나 업소 주변에선 주민들과 일부 인권단체의 항의시위가 잇따랐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이민 온 모하무드 오스만(22)은 레이니어-브랜든 교차로 인근의‘마카 마켓’그로서리 업소 내‘바라카트 전신송금’업소 문을 열자마자 가게를 덮친 10여명의 연방 수사국(FBI) 및 재무부 수사관들에 연행됐다가 이날 오후 풀려났다. 이 지역은 소말리아계 이민자와 난민자들이 밀집 거주하고 있다.
주정부 면허국 기록에는 오스만이 송금업소 주인인 하산 무스 파라의 동업자로 기재돼 있는데 오스만은 자신은 단지 종업원일 뿐이라며 거래 은행(BofA)과의 현금취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동업자로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파라 역시 수사관들로부터 심문을 받았으나 연행되지는 않았다. 파라는 BofA를 통해 송금된 돈이 아랍토호국에 있는 바라카트(축복이라는 뜻) 본점으로 보내진 후 소말리아의 수취인들 앞으로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연방 재무부는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의 자금출처 조사와 관련, 전국의 바라카트 전신송금을 동결시켰다. 수사관들은 이날 시애틀 외에도 워싱턴 DC·보스턴·미네아폴리스·콜럼버스(오하이오) 등 4개 지역의 다른 8개 바라카트 업소들을 수색했다. 바라카트는 미국 외에도 8개국에 62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바라카트가 세들어 있는 마카 마켓 그로서리는 소말리아계 주민들에게 이슬람교도들이 먹는‘할랄’쇠고기 등 소말리아 식품을 팔고 있다. 고객들은 바라카트를 통해 고국에 송금도 하며 또다른 입주업소인 선물가게에서 소말리아 비디오도 대여해 가고 있다. 이들 세 업소는 모두 수사관들의 조사를 위해 폐쇄됐으며 장부 외에 일부 상품들도 압수됐다.
시애틀 타임스지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 바라카트가 푸드 스탬프 사기와 ‘캇(qat)’으로 불리는 마약 식물을 팔아 모은 돈을 세탁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소 주변에서는 푸드 스탬프를 달러 당 10센트씩 현금을 주고 사서 되파는 사기행위가 만연돼 있으며 거기서 챙긴 이익이 바라카트 계좌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 소식통은 밝혔다.
동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주민들 사이에 인기 있는 캇은 마약 성분을 가진 잎으로 여행 가방에 싸여 영국을 통해 시애틀로 밀수된 뒤 소말리아계 주민들에게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사관들이 바라카트에서 맨 먼저 압수한 것도 찌그러진 여행가방이었다.
한편, 수사관들이 바라카트를 수색하는 동안 건물밖에는 인권단체인‘급진 여성(Radical Women)’ 회원과 자유사회당 당원 등 10여명이 모여 연방정부의 바러카트 수색은 이민자 박해 행위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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