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한탕, 금괴를 탈취하라"
▶ ★★★★(5개 만점)
정확하고 치밀하며 반전하는 플롯과 개성이 뚜렷한 남자들 그리고 속임수를 게임 하듯 즐기는 확실한 솜씨의 감독 데이빗 매멧(각본 겸)의 강하고 힘차며 맵시 있는 범죄스릴러다. 앙상블 캐스트의 지적인 케이퍼 영화이자 하이스트 영화로 끝날 때까지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할지 그리고 과연 어느 것이 사실이요 또 거짓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어 어리둥절해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매멧(’글렌개리 글렌로스’로 퓰리처 희곡상 수상) 영화의 재미로 이 영화는 속임수가 판을 치는 그의 다른 영화들인 ‘게임의 집’과 ‘스페인 죄수’ 등과 같은 부류에 속한다.
강도질과 사기의 베테런으로 과묵 침착한 두목 조(진 해크만)의 일당 4인조가 대낮 보석상점을 터는 첫 장면부터 동작과 행동이 정확하고 잽싸다. 모든 게 순조롭게 끝나나 조의 얼굴이 감시 카메라에 찍힌다. 이를 계기로 조는 공범이자 젊고 아름다운 아내 프랜(레베카 피존)과 함께 자기가 건조해 애지중지하는 요트로 남미로 내려가 은퇴생활을 즐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조의 성질 급하고 말 많은 장물아비 버그만(대니 드 비토)이 마지막 한탕을 하지 않으면 훔친 보석대금을 주지 않겠다고 을러대면서 조는 할 수 없이 프랜과 두 심복인 바비(델로이 린도)와 단(리키 제이)과 함께 마지막 한탕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짠다. 이들의 범행에 감시자로 가담하는 게 버그만의 오만불손한 젊은 졸개 지미(샘 로크웰).
범행은 공항에서 스위스 항공기에 실은 대량의 금괴를 탈취하는 것. 조 일행은 공항 활주로에 서 있는 다른 비행기를 폭파하는 연막작전을 쓰면서 금괴 탈취에 성공한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2중3중의 배신과 속임수가 벌어지면서 금괴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살인과 협박과 유혈 총격전이 일어난다. 조는 자신이 아끼는 단이 버그만 일당에 의해 살해되고 지미를 역감시하기 위해 보낸 프랜이 자기를 배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도 침착성을 잃지 않고 버그만과 끝까지 신경전을 벌인다.
엄청나게 꼬여진 플롯이 서서히 치밀하게 풀려져가는 과정이 스릴 있고 흥미 있는데 보이는 대로 또 듣는 대로 믿었다간 깜빡 속아넘어가게 된다. 과연 프랜은 조를 배신할 것이며 엄청난 감시경계의 눈을 피해 빼돌린 스위스 금괴는 어디에 있으며 누가 최후에 갖게 될 것인가. 마지막 총질이 너무 할리웃식이어서 매멧의 스타일에 오점을 남기고 있지만 추리력과 스릴 그리고 좋은 앙상블 연기를 즐길 수 있는 잘 만든 영화다. 해크만과 드 비토의 대조되는 연기가 볼만하고 피존의 교활하게 간드러진 모습이 섹시하다. 당초 10월 중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공항 비행기 폭파장면 때문에 개봉이 연기됐었다.
R.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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