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경박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냄새를 풍기는 방귀소리와 정액 그리고 상상을 초월한 역겨운 행동으로 웃겨대는 바비와 피터 화렐리 형제감독의 코미디. 이번에는 많이 순화됐는데 순화가 오히려 무기력처럼 느껴져 우습지도 또 재미있지도 않다.
미는 보는 사람에 달렸고 외적 미보다 내적 미가 중요하다는 케케묵은 소리를 하고 있는데 화렐리 형제는 내적 미를 표방하면서 온갖 추한 모습의 사람들을 사용, 굉장히 불쾌하다. 뚱보, 말라비틀어진 여인과 머리가 빠지고 이빨이 엉성한 처녀 그리고 기형적인 남자들과 네발로 걷는 인간(실제 인물)까지 동원했는데(물론 일부는 분장효과가 큰 몫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오히려 추한 자와 불구자를 조롱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샐러리맨인 핼(잭 블랙-영화 ‘하이파이’에서의 뛰어난 연기로 첫 주연으로 발탁됐는데 한심한 데뷔작이다)은 자기 주제는 모르고 여자라면 수퍼 모델이나 센터폴드걸이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경박한 친구. 그의 단짝인 모리시오(제이슨 알렉산더)도 마찬가지.
그런데 핼은 어느 날 승강기 안에서 만난 현대판 도사 토니의 최면술에 의해 지금까지의 미적 개념이 180도로 바뀐다. 여자의 외모보다 내적 미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된 핼의 사랑을 받게되는 여자가 체중 300파운드의 로즈메리(그위니스 팰트로). 로즈메리는 착하고 남을 돕는데 앞장서는 여자로 처음에는 핼이 자기를 예쁘다고(핼의 눈에는 로즈메리를 비롯해 못생긴 사람들이 모두 미남 미녀로 보인다) 하는데 역정을 내다가 그의 진심을 알고 사랑에 빠진다. 게다가 로즈메리는 핼이 다니는 회사 회장의 딸이니 핼은 꿩 먹고 알 먹게 됐다.
그런데 핼이 제정신으로 돌아오면서 300파운드짜리 로즈메리를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화렐리 형제는 자신들의 특기인 변태적 시각농담으로 영화 끝을 맺는다. 둘의 최대 히트작 ‘메리에겐 뭔가 있어’ 이후 그들의 재주가 갈수록 무디어지는 것 같다.
PG-13.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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