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한 한국계 혼혈 청년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표창 받았을뿐 아니라 미국내에서 첫 혼혈인 전문 잡지를 창간해 주류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인 공인회계사 손기남씨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매튜 켈리(22) 군은 시애틀의 차일드 해븐 등 봉사센터에서 수천 시간을 봉사, 부시 대통령으로부터‘포인츠 오브 라이트’상을 받았다.
켈리군은 혼혈인들의 대변지격인‘메이빈(MAVIN)’을 99년 창간, 혼혈 문화에 대한 혁신적 접근 스토리들을 다룸으로써 CNN·뉴스위크·USA 투데이·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등 200여 주류 언론매체에 소개됐다.
계간지인 이 잡지는 현재까지 5권이 발간됐으며 미국 내 혼혈인들의 분포상황, 각주별 타민족간 결혼 승인 여부, 혼혈인들의 건강 등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다.
한국 문화 속에서 자라난 켈리군은 레이크 사이드 사립고교를 졸업후 코네티컷 웨슬리언 대학에 진학했으나 혼혈인에 대한 주변의 시각이 부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감지, 혼혈인들의 입장을 대변키로 결심했다.
켈리군은 2000년 인구 조사결과 6명중 1명이 혼혈인(m ulti-race)으로 나타나“혼혈인들도 입양자들과 같이 미국 내에서 하나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며 혼혈문화에 대한 이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켈리군은 “미국의 얼굴이 변하고 있다”며 특히 단일 민족을 자랑하는 한국인들이 혼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자녀가 타인종과 결혼하는 것을 수치로 여겨 친지들에게 결혼식을 알리지도 않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켈리군은“미주 한인 중에서도 10% 이상이 타민족과 결혼, 혼혈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것이 현실”이라며 한인 부모들이 혼혈문화를 좀 더 이해하고 수용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켄터키, 웨스트 버지니아주 등 16개 주가 타민족간 결혼을 법적으로 금지했으며 앨라배마 주는 작년까지도 이를 불법으로 막을 정도로 미국 내서도 혼혈인에 대해 차가운 시각을 갖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파이오니어 스퀘어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켈리군은 이 잡지사를 비영리재단으로 확장, 잡지 발간뿐만 아니라 혼혈인의 정체성 확립과 주류사회와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커뮤니티 지원사업 및 골수기증 운동도 벌이는 이 재단에는 현재 5~6명의 고교생 및 대학생들이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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