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M씨는 지난 8일 서울 강남 메가박스에 영화를 보러 갔답니다.
‘달마야놀자’를 보러 갔다 다섯 글자 한국영화가 있어 일단 매표를 하고 보니 ‘두사부일체’. 급히 표를 바꾸고 난 후 보니, “다음주개봉 아닌가?”
‘두사부일체’는 14일 개봉이면서 8일부터 서울극장, CGV체인(강변, 인천, 오리, 야탑 서면, 대전), 메가박스 등 20개 극장에서 ‘유료시사회’를 개최했습니다.
유료시사회라도 입장료는 7,000원. 8, 9일 이틀간 전국서 5만8,000명이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제작사에서는 “어디까지나 유료시사회” 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단 이틀이 아니라 14일까지 계속 상영하고 있기에 이건 결코 시사회는 아닙니다.
이를 두고 영화계의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자신들의 막강한 배급력을 이용해 8일 시네마 서비스가 개봉하는 ‘화산고’의 김을 빼놓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두 영화와 관계없는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배급력이 막강하기로 50억원이 투자된 대작영화를 개봉하는 데 ‘유료 시사회’라는 명목으로 김을 빼는 것은 정말 짜증 난다”고 말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두사부일체’의 전략은 이른바 ‘2등주의’. ‘화산고’가 개봉하는 8일이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개봉하는 14일, 어차피 1등이 될 영화는 정해졌으니, 2등이라도 하자, 뭐 이런 것이랍니다.
영화의 마케팅 전략은 제작자 뜻대로이고, 배급 역시 배급자의 판단에 달린 것이죠. 그러나 ‘두사부일체’의 새로운 전략은 이제 외화 공세 앞에서 한국 영화끼리 결속력과 우호감을 가졌던 과거(적의 적은 동지!)와는 확연히 달라진 현실을 말해줍니다.
거대 배급사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편법도 거리낌없이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죠.
혹 조폭영화라서 마케팅과 배급 방식까지 조폭식으로 닮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물론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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