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킬러란 직업을 가진 사람은 꼭 필요하고 그런 마음이 사라지면 킬러들은 사라지지 않을 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코믹액션 ‘킬러들의 수다’는 장진감독의 전작(’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보다는 대중성을 띤 작품이다. 그렇다고 그만의 감각적이고 독특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넘치는 장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햄릿’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벌어지는 공연장에서 800여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진행되는 오페라 하우스내 엄숙한 장면과 그 안에서 킬러들이 목표를 향해 저격하는 긴장감과 극장밖에서 진행되는 수십대 차량의 폭파신등이 엇갈리면서 보여지는 극적인 장면은 장진감독 특유의 장기가 더없이 발휘된 대목이다.
볼거리가 풍부한 영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음악. 이 작품에서는 록가수 본조비의 음악이 사용됐는데, ‘One Wild Night’가 그것. 빠른 비트의 록리듬이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영상에 짜맞춘 듯이 어울려 영화 보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신현준, 신하균, 원빈 등 출연진들의 색깔과 연기변신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킬러 맏형격인 상연역의 신현준은 그동안 보여줬던 뻣뻣한 연기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소탈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의 쓸쓸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이 작품에서 히로인은 원빈. 영화 데뷔작에서 그는 상연의 친동생으로 컴퓨터에 능한 막내 킬러 하연역을 맡았다. 어눌하면서 순진한 눈빛이 더없이 빛을 발한 이 작품에서 그는 한국영화계 새로운 남자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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