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는 지난달 은퇴할 때까지 자신이 지켜온 카디널스 1루를 오클랜드 A’s의 제이슨 지암비에게 맡기고 싶어했다. 그것이 이름값을 못다한 채 유니폼을 벗는 ‘빅맥’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일의 홈런왕을 꿈꾸는 지암비는 A’s 출신이자 가장 존경하는 대선배의 러브콜을 애써 외면하고 뉴욕 양키스행을 선택했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조 토리 감독 등 양키스 식구들이 입체적으로 벌인 ‘지암비 1루수 구하기’ 작전이 주효했지만 그 이전에 월드챔피언 링을 꿰차는 데는 양키스만한 곳이 없다는 지암비 본인 판단도 큰몫을 차지했다.
지암비 전입으로 졸지에 설자리가 좁아진 양키스 멤버는 티노 마티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원투펀치에 눌려 양키스 타선이 맥을 못춘 올해 월드시리즈때 토리감독이 "우리의 타점제조기"라고 그나마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마티네스(올시즌 타율 2할8푼, 34홈런·113타점)였건만 지암비와 포지션이 겹치는 바람에 양키스에 남을래야 남을 수도 없는 처지였다.
지암비때문에 양키스에서 밀려난 마티네스가 지암비를 탐내다 헛물을 켠 카디널스의 1루수 자리를 맡게 됐다. 18일 발표된 카디널스 입단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총*****만달러. 돌고 도는 세상 이치는 메이저리그라고 예외일 수 없는 것이다.
한편 신시내티 레즈는 내야수 포키 리스와 좌완투수 데니스 레이예스를 콜로라도 로키스에 내주고 우완투수 루크 헛슨과 좌완투수 게이브 화이트를 받아들이는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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