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GM 하트, ML 골치덩어리 ‘수집’ 화제
청코너. 심판 박치기, ‘감독 킬러’ 명성의 흑인 센터필더 칼 에버렛.
홍코너. 인종차별 주의자인 백인 구원투수 ‘망언’ 잔 락커.
텍사스 레인저스의 신임 제너럴 매니저 잔 하트는 ‘내전(Civil War)’이 두렵지도 않은가 보다. 이런 선수들을 한 팀에 쓸어 담는 모습이 메이저리그 단장이라기보다 ‘교도관’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단한 강심장이다.
지난주 보스턴 레드삭스의 ‘암’을 제거해준 레인저스의 하트 제너럴 매니저는 2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골치덩어리’도 덜어줬다. 불과 6개월전 인디언스의 제너럴 매니저로써 락커를 영입했던 그는 결국 새 직장으로 떠나며 메이저리그 최고 악명의 인종차별 주의자를 솔선수범 데리고 간 셈이다. 실력을 인정받는 제너럴 매니저가 왜 이런 도박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에버렛과 락커의 실력은 의심대상이 아니다. 에버렛은 리그 최정상급 수비 센터필더인데다 몇 년 전 갑자기 방망이가 살아나 연봉이 900만달러를 육박하는 특급 선수며, 시속 100마일 강속구를 뿜어대는 락커의 왼팔을 탐내지 않는 팀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 몸에 순식간에 끓어 넘치는 그 머리가 딸려 온다는 것. 팀 화합이 깨질까봐 에버렛이나 락커에 손을 댈 엄두도 못내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에버렛은 사실 2년전만해도 외부에 알려진 ‘전과’가 없었는데 프리에이전트로써 큰 돈을 받고 레드삭스에 입단한 뒤 계속 파문을 일으켰다. 지미 윌리엄스 감독과의 불화는 계속 보스턴을 떠들썩하게 했고, 윌리엄스가 해고된 뒤로는 조 캐리건 감독과 대판 싸웠다. 그 중간에는 판정에 불만, 주심에 박치기를 해 출장정지 처벌을 받았다. 집안 분위기를 너무 어수선하게 만들어 도저히 팀에 남겨둘 수 없는 선수로 돌변한 결과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된 것.
락커는 인종차별 발언이 지난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디(SI)지에 실린 뒤 소수계 동료들로 따돌림을 받기 시작, 결국 인디언스로 트레이드 됐다. 그러나 인디언스에서도 새 동료들이 그를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는 결국 그 썰렁한 분위기 속에 방어율이 5.45로 치솟았다. 전적은 3승7패에 도작 4세이브. 마무리전문에 걸맞는 기록이 전혀 아니었다.
레이전스가 과연 이 같은 난폭한 성격의 선수들을 다스려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을지, 아니면 두 ‘시한 폭탄’이 언제 터질지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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