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유고의 반전 풍자영화다. 전쟁의 광기와 어리석음을 통렬하게 비판하면서 따뜻한 인간성을 잃지 않고 있는 우화다. 전쟁이라는 괴물이 자행하는 터무니없는 해프닝에 폭소를 짓다가도 섬뜩하니 충격을 받게 되는 지적이요 민감하며 가차없는 코미디다.
보스니아 내전시 적진을 가르는 지역의 참호에서 세르비아인 니노(르네 비토 라자치)와 보스니아인 시키(브란코 두리히)가 대면하게 된다. 둘이 서로 죽이지도 못하고 대치하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둘은 한 때 같은 여자와 데이트한 사이.
그런데 참호에 죽어 버려진 사체인 줄 알았던 보스니아 병사 세라가 살아 부비트랩인 지뢰 위에 누워 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참호 속 세 사람은 세계적 뉴스거리가 된다. 세라는 움직이기만 하면 지뢰가 터지게 돼 꼼짝 못하고 적인 니노와 시키는 이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혜를 모으나 묘책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군이 현지에 도착하나 정치문제로 철수명령을 받으면서 니노와 시키간 긴장감은 폭발점에 이른다. 혼자 지뢰 위에 누워있는 세라를 남기고 모두들 떠나는 라스트신이 비극적으로 우습다. 전쟁의 서커스 같은 면을 아프도록 해부한 작품이다.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 R. UA. 파인아츠(310-652-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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