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들이 우리를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를 소외시키고 있습니다. 당당하게 나가면 주류사회가 분명히 받아 들일 것입니다"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장을 맡고 백인위주의 토론토 빅토리아대에서 소수민족으로는 유일하게 챈슬러까지 역임한 ‘캐나다에서 우뚝 선 한국인’ 이상철(77) 목사가 이민 후세들에게 주는 가르침이다.
5피트 3인치의 단구에 은백색의 긴 수염,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작은 거인 이 목사는 캐나다 한인들이 한목소리로 전하는 ‘캐나다 한인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태어나 1945년 만주 신경중앙사도학원을 졸업한 그는 1950년 조선신학교를 졸업, 목사안수를 받았다. 강원룡 목사가 시무했던 서울 장충동 경동장로교회에서 7년동안 부목사로 시무중 장로회총회의 청년학생 지도목사로 일한 것이 인연이 돼 61년 캐나다 유니온 신학교로 유학왔다.
이 목사는 이곳에서 초기 한인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고 69년에는 토론토 한인연합교회를 설립, 토론토로 이주해 20년간을 목회했다. 그는 1988년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제 32대 캐나다 연합장로교총회장에 취임했으며 92년부터 98년까지 백인위주의 빅토리아대학에서 챈슬러를 역임, 캐나다에 한국을 심었다. 그는 또 1980년대 초까지 한국의 군사정권에 대항, 북미지역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등 조국의 민주화운동에도 기여해왔다.
이 목사는 자신의 이력이 말해주듯 "어차피 외국에 와서 사는 이상 주류사회에 나갈 것"을 주문한다.
"백인들은 심술궂은 데가 있어요. 적극적으로 도전을 하면 받아들이고 소수민족 저희들끼리 놀면 불러들이지 않고 가만놔둡니다. 그러므로 실수를 하더라도 자꾸 도전하면 함부로 못하지요"
이 목사는 자신이 경험을 통해서 얻은 이민생활 철학을 이렇게 전하면서 "젊은이들은 용기를 가지고 눈을 넓게 보고 당당하게 나가야된다. 하다보면 일부 차별을 당하는 적도 있지요. 그러나 책임을 갖고 열심히 해 주인이 되고 지도자가 되면 오히려 잘 따라준다"며 1세들의 전철을 밟지말고 이 나라의 주인이되라고 호소한다.
선교에 대해 해외선교도 중요하지만 백인사회도 들어가야하고 2세들에게도 선교가 시급하다며 현지선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남북문제는 정치적인 통일을 한다고 급하게 서둘지 말고 나눔운동을 통해 민간교류를 먼저하면 북한도 국제정세를 못이겨 개방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통일얘기가 나온다며 단계적 교류를 주문했다.
고 김재준 목사의 둘째딸 김신자(72) 여사와 토론토에서 40분 떨어진 한적한 교외에 살고있는 이 목사는 최근에는 컴퓨터로 자신의 돌아온 길을 정리하며 수시로 한인들에게 삶의 방법을 들려주고있다. ‘땅끝까지 이르러’ ‘지구촌 일각에 서서’ ‘The Wanderer’(나그네)등 수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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