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일 동안 OC 한미노인회 김수일 회장(76, 사진)은 자택으로 걸려온 회원들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김 회장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들의 전화내용은 이를 철회할 것을 종용하는 것이 주를 이루었다.
"사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본인이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제출한 것입니다. 따뜻한 사랑으로 배려를 해준 회원들이 앞으로도 노인회 성장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 회장은 이사회의 사표수리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사표수리 여부로 노인회가 깊은 분열의 수렁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한인사회의 우려는 기우로 끝나게 됐다. 또한 김 회장의 만류로 현 부회장들이 현직을 고수키로 결정, 노인회가 표류하는 것은 막을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은 지난 7일 노인회 사무실에서 열렸던 임원회를 마치고 총무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회원들의 간곡한 만류가 지속되자 마음을 변경, 회장직을 계속 수행할 의사를 비쳤으나 이사회가 이를 수리하자 마음을 비우고 예정대로 야인(?)의 길을 선택했다.
김 회장은 많은 한인노인들이 가족들과 떨어져 외롭게 살고 있기 때문에 담소를 나누고 위로를 교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서 노인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월 임기 2년의 노인회 20대 회장으로 취임, 임기가 아직 1년 남아 있는 상태에서 사표를 제출했다. 김회장은 2000년 9월 대장 절단수술을 받은 관계로 몸이 많이 불편한 것이 사표를 제출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노인회의 위상을 높이고 노인회의 재정 자립을 추진했으며 회원 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인정받고 있다.
OC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지난해 노인회가 설립된 지 24년만에 처음으로 노인회를 카운티의 정식 단체로 인정하는 서류를 수여했다. 또한 170명에 불과했던 상조회원이 600명으로 불어나는 등 회원들은 김 회장을 신임했다.
김 회장은 "친목단체에서 회원들이 싸우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같은 싸움은 단체를 와해시킬 것이다. 친목단체 리더들은 사심을 버리고 회원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어버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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