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남자’, ‘남장 여자’ 헤쳐 모엿!
방송가에 트랜스젠더(?) 열풍이 일고 있다. 남자들은 머리에 여자 가발을 쓰고 가슴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여자 되기’에 안간힘을 쓴다. 이들의 공통점은 경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엽기녀’들.
반면 남장 여자들은 결코 우스꽝스럽지않다. 오히려 절도 있는 행동과 당당한 말투로 실제 남성보다 더 매력적인 남성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방송사가 다투어 본성을 파괴한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시청자는 성 전환된 캐릭터의 등장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지난해 히트한 ‘진짜’ 트랜스젠더 하리수가 진원지다. 그는 남성성을 과감히 거부하고 여성보다 더 섹시한 여성으로 재탄생, 연예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엽기녀’ 황승환 대표주자
▲ 여장 남자는 못 말려!
개그맨 황승환이 엽기 여장의 대표주자. 그는 KBS 2TV <개그 콘서트>에서 “짜~ 짜~ 짜기야”라며애인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섹시한 ‘황 마담’으로 변신했다.
더 충격적인 모습은 임산부로 나오는 심형래다. 심형래는 KBS 2TV <쇼! 행운열차>의 코너인 ‘산모들의 수다’에서 특유의 바보 연기로 성전환에 성공했다.
MBC TV <코미디 하우스>의 ‘어우야!담’ 코너에서도 긴긴밤 다듬이질을 하며 상감의 성은을 얻으려는 여장 남자 궁녀들의 암투극이 펼쳐진다. ‘허무개그’의 손헌수와 개그맨 정준하가 궁궐 여인네로 출연한다.
한때 <코미디 하우스>의 ‘구중심처’코너에서도 고명환과 문천식 등 남자 개그맨들이 후궁 상궁 궁녀 등으로 등장했다.
이밖에도 SBS TV <좋은 친구들>의 ‘기막힌 대결’에서는 진 팀에게 주어지는 벌칙으로 남자 출연자들에게 마릴린 먼로 등의 여장을 시켜 민망함을 감수하게 만든다.
이런 양상은 패션계에도 나타난다. 지난 12일 SBS TV <생방송 행복 찾기>에 출연한 여장모델 이대학은 때론 남자로, 때론 여자로 패션쇼 무대에 선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여장을 할 때 열광한다. 그는 “내가 다른 모델과 차별 화 되는 이유는 여성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박지윤-이휘향 ‘멋진 한량’
▲ 남장 여자는 그래도 멋있다!
너무 예쁜 남자들이 많은 탓일까? 남장 여자들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반할 정도로 멋진 꽃 미남 같다.
대표적인 예가 남장을 컨셉트로 5집 앨범을 홍보하고 있는 가수 박지윤. 그는 타이틀 곡 <난 남자다>를 노래할 때 어두운 무채색 화장을 하고 턱시도에 넥타이, 머리엔 중절모를 쓴다.
SBS TV <여인천하>에도 두 명의 남장 여자가 등장한다. 갸름한 얼굴과 예쁜 목선을 지닌 이휘향과 김정은이 그 주인공.
이휘향은 중국에서 무역활동을 하던 여걸 장씨로 처음부터 남성 코드를 강조했다. 반면 김정은은 처음엔 여자로 출연하다가 조선의 금권을 주무르는 거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도포와 갓으로 의상을 바꿔 입었다.
한편 남자의 모양새를 갖추진 않았지만 남성성을 강조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 지는 이미 오래다.
SBS TV 일일극 <이 부부가 사는 법>의 권민중과 <여고시절>의 예지원은 터프하다 못해 선머슴 같은 캐릭터로 출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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