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 싶다면 일단 한 번 망가져라.’
요즘 방송계에서 ‘절대 진리’처럼 통하고 있는 말이다. 고만고만한 인기와 지명도를 지닌 연기자들이 작품에서 한바탕 ‘망가진’ 뒤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훌륭한 연기력과 개성도 지녔지만 ‘스타’의 자리에 진입하기엔 부족함이있던 연기자들이 ‘살신성인’급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뒤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미지는 약간 구겨진 대신 연기자로서 큰 성취를 얻고 있는 셈이다.
◈ 누가 있나
SBS TV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신구 노주현, MBC TV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의 김영호, MBC TV 시트콤 <연인들>의 정혜영, MBC TV 미니 시리즈 <그 햇살이 나에게>의 박광현 그리고 ‘주접 대왕’ 이성진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한국 아버지의 전형 신구와 한국 신사 노주현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없다>에서 기존 이미지를 180도 뒤집은 캐릭터를 선보였다.
철 없이 심술만 부리는 할아버지와 주책 없이 실수 연발하는 아버지를 연기한 두사람은 안방극장에 새로운 할아버지 아버지상을 제시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여우와 솜사탕>의 김영호와 <연인들>의 정혜영은 장점을 버리고 단점을 택해 성공한 케이스다.
깡패 건달 등 강렬한 남성미로 부각되던 김영호는 연약하고(?)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새침하고 깔끔한 매력의 정혜영은 초록색 추리닝의 촌티와 씻기 싫어하는 지저분한 캐릭터로 사랑 받고 있다.
김영호는 최근 단막극 캐스팅 1순위로 꼽히며 10편의 단막극에서 주인공으로 열연, 뒤늦게 연기 인생에 꽃을 피우고 있다.
귀여운 남자 박광현 또한 <그 햇살이 나에게>에서 대책 없는 사고뭉치 캐릭터를 선보이며 좌충우돌, 기존의 모범생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성진의 경우는 망가진 덕택에 대박을 터뜨린 사례. 거의 무명이나 다름 없다가 MBC TV <목표달성 토요일>에서 부끄러움을 잊은 ‘주접’의 진수를 보여준 뒤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최근 오락 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떠올랐고 SBS TV 시트콤 <딱 좋아>에서 연기자로 데뷔하기까지 했다.
◈ 이들은 언제까지 망가져야 하나
가급적 빨리 새로운 이미지와 캐릭터를 구축해야 한다.
지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신선한 재미를 만들어 색다른 웃음을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어색함이 주는 재미는 결코 생명력이 길 수 없다.
방송 전문가들은 “망가지는 캐릭터는 자리 잡는 데는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지만 오래 지속될 수 없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며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의 참된 이미지를 찾고 굳혀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3~4개월 동안 한결 같이 주접을 떨고 있는 이성진이 서서히 ‘식상하다’는 평을 접하고 있는 점은 이에 대한 반증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