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발명품으로 첫손에 꼽히는 것이 자동차다. 교외 생활을 가능케 함으로써 주거 패턴을 바꿨으며 드라이브 스루 패스트푸드 체인과 드라이브 인 극장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산업 발전에도 엄청난 기여를 했다.
자동차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1769년 증기기관을 이용, 삼륜차를 만든 프랑스의 니콜라스 조셉-퀴뇨가 시조로 평가된다. 1876년에는 독일의 니클라우스 오토가 내연기관을 발명했고 이어 고트립 다임러와 칼 벤츠가 보편화시켰다. 그들의 합자 회사인 다임러-벤츠는 지금도 고급 차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시 자동차는 주요 교통 수단인 마차 제조회사들의 조롱거리였다. 시끄럽고 고장이 잘 나는 데다 속도가 느리고 멀리 가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꾸준한 기술 혁신으로 모든 단점을 극복하고 마차 업자들을 문닫게 만들었다.
올해 초 GM사는 개솔린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을 버리고 연료 전지(fuel cell)를 이용하는 ‘오토노미’라는 혁명적 승용차를 선보였다. ‘프리덤 카’라는 별명이 붙은 이 차는 개솔린 대신 수소를 연료로 이용한다. 수소를 산소와 접촉시킬 때 나오는 에너지가 동력원이다. 산소와 수소의 복합체는 물이다. 그 결합의 부산물로 남는 것은 물뿐이다. 중동의 석유나 배기 개스로 인한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연료 전지는 20년의 수명을 갖고 있어 차형을 바꾸고 싶으면 차체만 갈아 끼면 된다. 필요에 따라 전지를 더 붙여 마력도 조절할 수 있다. 힘도 내연기관 못지 않게 좋으며 연료 전지 가격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연료 보급망 구축인데 이는 이용자가 늘어나면 자동적으로 해결된다.
엔진과 동력 축 등이 필요 없어 차 디자인도 백지 상태에서 새로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실험이 아니라 자동차의 재 발명"이라는 게 GM 측 설명이다. 크라이슬러는 ‘나트리움’이라는 연료 전지 차를 이미 내놨으며 포드도 5년 내 내놓을 계획이다. 10년 후에는 다양한 모델이 선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 전지 차는 아직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장난감’ 정도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지만 중동 사태에 영향 받지 않는 무공해 연료를 쓰는 자동차의 매력에 끌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부시 행정부도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해 오던 갤런 당 마일리지 높은 엔진 개발하는 작업을 포기하고 수소 차 개발을 전폭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100년 전 내연기관 차가 마차를 몰아냈던 것처럼 연료 전지 차가 내연기관 차를 사라지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민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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