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이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로 할리웃 메이저 스튜디오가 만든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조연)을 하는 로맨틱 스릴러 ‘찰리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이 오는 가을에 전미 대도시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유니버설 작으로 파리서 촬영한 이 영화에서 박중훈은 두 남녀주연 배우 마크 왈버그와 탠디 뉴턴 그리고 팀 로빈스에 이어 네번째로 크레딧에 이름이 나온다.
’양들의 침묵’으로 오스카상을 탄 조나산 데미가 감독한 ‘찰리에 관한’은 역시 유니버설이 1963년에 만든 스탠리 도넌 감독의 ‘샤레이드’(Charade)의 신판이다. 멋쟁이 케리 그랜트와 지방시 패션으로 폼을 낸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샤레이드’는 히치콕풍의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파리에서 남편이 의문의 살해를 당한 헵번은 남편이 어딘가 숨겨둔 25만달러를 찾는 2차대전 전우 4명으로부터 계속해 공갈협박을 당하면서 도망 다닌다. 헵번을 도와준다고 나선 남자가 정체불명의 그랜트인데 헵번은 그랜트가 여러 개의 가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랜트도 돈을 노린 악한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샤레이드’의 내용.
미로처럼 복잡한 플롯을 지닌 영화지만 경쾌한 연출 솜씨와 찰떡 콤비를 이루는 헵번과 그랜트 그리고 아름다운 파리 풍경과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주제가(헨리 맨시니 작곡)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즐겁고 재미있는 영화다. 악당들로는 월터 매사우, 제임스 코번, 조지 케네디 등이 나왔다.
’찰리에 관한 진실’은 ‘샤레이드’의 내용을 비교적 충실히 따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로맨스와 스릴에 치중하고 코믹한 면은 원작보다 많이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주인공들로 젊은 배우들을 기용하고 파리도 원작처럼 로맨틱한 도시라기보다 긴장감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로 묘사, 현대적 터치를 입혔다.
박중훈은 여기서 뉴턴의 살해된 남편 찰리가 숨겨놓은 거액의 현찰을 찾아 뉴턴을 괴롭히는 여성이 낀 3명의 악인 중 한 명으로 나온다. 이 영화에는 프랑스의 명여류 감독 아네스 바르다(’배가본드’)와 프랑스 최고의 샹송가수 샤를르 아즈나부르 및 장-뤽 고다르의 전처였던 배우 안나 카리나 등이 찬조 출연한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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