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발생한 김대중(金大中)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KT’의 시사회가 5일 저녁 도쿄 시내요미우리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가 열린 요미우리홀에는 좌석 1천100석은 물론 입석까지 관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오는 5월 한.일 양국에서 동시 개봉될 이 영화는 일본 작가 나카조노 에이스케의 정치 논픽션 `납치’를 원작으로, 한국의 디지털사이트 코리아사와 일본의 시네카논사가 합작투자해 제작됐다.
영화의 제목인 `KT’는 김대중 씨를 `제거’하라는 당시 한국 정보기관의 작전명.
이 영화는 상영시간이 2시간20분이나 되지만, 당시 한국의 대통령선거에서 패한뒤 박정희(朴正熙)정권의 `정적(政敵)’이 된 김대중씨 납치의 동기, 기획, 실행 등을 박진감 넘치는 화면에 담아 관객의 눈을 사로 잡았다.
특히 일본 자위대원이 한국측의 도움을 요청받고 `김대중 납치’에 깊숙이 관여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영화 첫 머리에 `이 영화는 픽션’이라고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일부 내용을 제외하고 사실상 논픽션에 가까운 내용으로 짜여져 일본 관객들의 흥미를 돋우었다.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자막이 모두 올라가고 난 뒤에 박수로 `화답’했다.
사카모토 준지(坂本順治) 감독은 "2년전 영화를 기획했을 당시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영화를 누가 보겠냐며 말렸다"며 "그러나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내달 6일 개막하는 제5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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