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래씨 출마 포기...이양구씨 "한인회관 4만달러" 약속
차기(17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안영래씨가 한인사회의 화합과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양보의 미덕을 발휘, 안씨에 앞서 회장선거 출마를 발표하고 물밑에서 표밭 다지기에 나섰던 이양구씨의 한인회 무혈 입성을 위한 길이 활짝 열렸다.
안씨는 6일 오전 9시30분 가든그로브 소재 라마다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선거에 출마치 않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경선 분위기로 한창 물이 올랐던 차기 한인회장 선거는 이씨의 무투표 당선으로 방향이 급선회했다.
안씨는 이날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주변의 압력은 없었다"며 "다만 이양구씨와 두 번의 만남을 통해 한인회장이 되면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이씨의 열정이 마음에 와 닿아 출마의사를 번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OC 한인사회에서는 이씨와 안씨가 출마를 선언한 이후 경선에 따른 한인사회의 분열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일후보를 추대, 한인회장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비등했던 것을 감안할 때, 안씨의 출마의사 번복은 이같은 여론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한인회장 출마를 공표하면서 이들이 내건 한인회 향후 업무 활성화에 대한 공약에는 한인회 봉사센터의 효율성 제고, 한인종합회관 건립추진, 장학재단 설립 등 겹치는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씨는 "한인사회의 화합을 위해 안씨가 결단을 내린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한인사회 봉사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게 됨으로써 큰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씨와 안씨가 마음을 바꾸도록 막후에서 협상을 중재했던 한인회 타이거 양 이사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양 이사장은 "안씨가 마음을 바꾸도록 추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합의점에 도달, 힘을 합해 일을 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한인회는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씨는 한인회장으로 선출되면 안씨를 한인회 이사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이사장은 회장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의 결정을 통해 확정된다.
이씨는 경선을 피함으로써 선거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됨에 따라 4만달러를 한인회가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인종합회관 건립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황동휘기자〉 dongh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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