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선조들로부터 받은 여러 가지 선물 중에서 하나를 들어보라고 한다면 나는 한글을 내세우고 싶다. 한글을 써 나가면서 보면 글자 하나 하나가 기본 재료에 의해서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 재미가 있으며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한글은 가로로도 쓸 수 있고 세로로도 쓸 수 있다. 한글은 한자와 함께 쓸 수도 있으며 영어와 같은 것과도 함께 쓸 수 있다. 한글은 쓰기 쉽고 읽기도 쉽다. 한글은 타자로 쉽게 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후손들에게 우리는 어떤 선물을 줄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꼭 주어야 할 선물도 있을 것이고, 주는 것이 참으로 바람직한 선물도 있을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후손들이 다함께 즐거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하여 필요한 교훈적인 책의 편찬이다.

한글로 된 신문이나 책자, 우리 말 라디오나 텔리비전의 방송, 우리로 하는 강연이나 강의, 우리가 서로 토론하거나 말하는 내용 등이 그 책자의 주요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오피니언 페이지에 실리는 글들을 읽어보면 모두 참으로 좋은 내용이며, 책자의 편찬을 위한 재료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편찬된 우리 민족의 책을 읽고 음미하는 가운데 옳은 생각을 낳게 되고, 그 옳은 생각은 좋은 행위로 이어지면서 우리의 후손 모두의 사회생활이 대를 이어갈수록 더욱 더 즐거워지고, 어느 때에 가서는 그 모습이 빛을 발하고 그 빛을 보고 세계의 다른 나라 사람들도 따라오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