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의 감독 강제규(40)씨가 영화홍보 차 최근 LA에 들렀다. 각본도 쓰고 감독과 제작도 하며 또 최근에는 배급사까지 차린 그를 이 영화의 홍보회사 mPRm에서 만났다.
-’쉬리’를 만들 때 해외시장을 생각했나.
▲나의 감독 데뷔작 ‘은행나무 침대’의 홍콩직배를 통해 해외 경쟁력에 눈뜨게 됐다. ‘쉬리’도 해외시장을 의식하며 연출했다.
-’쉬리’는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효시라 해도 될텐데 결국 이런 대형 오락영화의 붐이 작년 조폭영화의 범람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한국 영화는 지금 실험과 시도의 시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과도기에 가장 쉬운 표현수단인 액션과 폭력영화가 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규모 예술영화의 생존을 위해서는 오락영화로 돈을 번 기업들과 정부가 이를 위해 기금을 만들고 세제지원 및 예술영화 전용관을 운영하는 식으로 지원해야 한다. 사실 작은 영화는 전국에 30개의 스크린만 확보하면 손해를 안 볼 수 있다.
-’쉬리’는 미국 어디서 상영되는가.
▲LA,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
-한국 영화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46%에 이르는데 그 이유는.
▲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는 정부 정책 등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 만드는 사람들의 뜻대로 못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차마 돈주고 볼 수 없는 영화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세상이 자유로워지고 또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30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신선한 감각을 갖춘 이들과 관객이 호흡을 맞추게 됐다고 본다. 또 영화에 자본투자가 몰리면서 작품의 규모와 질도 부쩍 향상됐다.
-’쉬리’의 미국내 흥행 성공을 예측하는가.
▲일본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서 크게 히트했다. 뉴욕 시사회 반응도 좋았다.
-’쉬리’는 할리웃적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차라리 그 말이 좋다. 할리웃적인 것이건 예술적인 것이건 간에 만드는 사람은 색깔이 분명해야 한다.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
▲나 개인적으로 미국과 공동제작을 모색하고 있다. 소니와 영어 대사와 미국 배우를 쓴 공상 과학영화를 만들 생각이다. 지금부터 미국 시장을 두드려 볼 생각이다.
-다음 영화는.
▲대규모 예산과 특수효과가 있는 6.25전쟁에 관한 영화의 각본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영화는 전 세계를 시장으로 만들 것이다.
-LA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 영화의 미국 시장 성공은 결국 우리 문화를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포 여러분께서 한 사람씩 모두 알고 있는 미국인에게 ‘쉬리’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드린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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