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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세철 논설실장>
"새해를 맞아 당신은 어떤 결의를 했었습니까?" 이런 질문이라도 받게되면 쑥스러운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닐 게다.
새해 결심이란 걸 하긴 했었는데 한달 열흘 이상 지나고 보니 그 결심이란 게 온데간데 없어져서다.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1억1,500여만명의 미국인이 새해 결의를 한 걸로 집계됐는데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한 달도 못 가 반도 안 된다는 보도다.
새해 결심은 보통 한 주만 지나면 25%는 안 지킨다고 한다. 첫달 중에 50%가 안 지키고 한달 후면 80% 이상이 ‘왕년에 새해 결심 같은 것 안해 본 사람이 어디 있었느냐’ 식으로 자포자기성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새해 결심이 왜 이처럼 작심삼일로 끝날까. 재미있는 지적은 ‘대부분이 선포(宣布)되지 않은 결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서재 같은 데서 혼자 조용히 한 결심은 무너지기 쉽다는 것.
친지들에게 공개적으로 선언을 했다던지, 혹은 신문지상 등을 발표된 새해 결의는 좀처럼 깨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새해 결심은 가급적 여러 사람 앞에서 선포하라는 충고다.
새롭게 시작되는 날 사람들은 보통 새로운 결의를 다진다. 과거는 과거로 흘려보내고 새 삶을 살고 싶은 소망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새해 결심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 ‘모든 게 새로 시작되는 날’-. 그 날이 설날이다. 해가 새로 시작하는 신년의 원단(元旦)이고, 철(時)이 새로 시작하여 새봄의 양기가 발동하며, 달이 새로 시작하는 정월(正月) 초하루가 바로 설날이다.
이 설날에 어른을 찾아가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주고받는 게 전통 세시풍속이다. 어른을 찾아가 복을 비는 말을 하면 "올해에는 득남을 하라"든지, "진급을 하라"든지 덕담을 한다.
덕담은 언령관념적 심리에서 온 것으로 말(言)에는 영적인 힘이 있어서 말한 대로 되리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소원성취에 관한 말을 미리 해 축원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오늘은 양력으로는 2월12일. 음력으로는 정월 초하루 설날이다. 임오년(壬午年) 새 해가 시작되는 날이다.
지나간 날은 지나간 날. 보다 아름다운 삶, 보다 축복된 삶을 바라보며 덕담과 함께 새로운 결의를 다시 한번 선포하는 설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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