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난데일로 몰리는 1.5세-2세들
▶ 한인상권 지도 바꿔놓아
애난데일이 젊어지고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민 1세들만 붐비던 애난데일에 1.5세, 2세들이 몰려들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눈에 많이 띄는 대표적인 공간은 그동안 1세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한식당. 한 올드 타이머는“한식당에 갈 때마다 젊은이들이 많아 문득 놀란다"면서“애난데일의 주인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촌식당의 한 관계자는“2년전부터 2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30~35%로 급증했다"며 애난데일의 식당가가 젊은이들로 세대교체가 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애난데일의 얼굴들이 바뀌면서 이들을 주고객으로 한 PC방 및 만화방, 의류 및 액세서리점, 당구장같은 업소들도 성업중이다. 특히 3년전만 해도 서울순대, 늘봄식당등 한두 곳에 불과하던 젊은층의 사교터가 카페(누와)에 이어 소주방(스카이)까지 생겨나는 등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1.5세, 2세들이 한인타운의 상권지도를 바꿔놓으면서 이들 소비자층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핸드폰 업체들의 경우, 문자 메시지나 게임기능 삽입등 유행이 빨리 바뀌는 10-20대를 염두에 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10-20대들이 갑자기 한인타운인 애난데일로 몰려드는 이유는 먼저 1.5세, 2세대 인구의 절대적인 증가 추세와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70년대 대거 이민온 1세대들의 자녀가 성장, 20대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레 한인타운으로 발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국의 IMF 사태 이후 건너온 이민자들의 자녀들이나 조기 유학생들이 급증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같은 2세들의 증가추세를 반영하는 좋은 사례는 최근 급증한 결혼 관련업체. 현재 워싱턴지역에서 영업중인 중매업체, 웨딩드레스·사진·폐백·메이크업·보석점은 50개가 넘는다. 결혼에 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딩컨설팅 그룹(카마)도 생겨났다.
카마의 매니저 조셉 배씨는“2000년부터 2세들의 결혼이 급증하고 있다"며 연 5백쌍 가량이 한인업체를 통해 결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5세, 2세 인구의 급증과 함께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눈을 뜨고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자신을 완벽한 미국인이라 생각해오던 2세들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생활에 뛰어들며 정체성에 대한 회의가 찾아오면서 점차 한인끼리 뭉치고 한인 업소들을 찾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조모 군(메릴랜드대)은“애난데일에 가면 왠지 마음이 편하다"며“주 1회는 여기서 한인 친구들과 만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1.5세, 2세들의 진출로 애난데일은 한결 생동감있고 밝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 폭력, 마약등 사회적 문제를 배태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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