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선씨 가족...매주 토요일 OC, LA 양로병원 방문
지난 9일 오전 10시 터스틴 한인 양로병원에 머물고 있는 한인노인들의 때아닌 환호성과 열띤 박수소리가 병원 전체를 가득 메웠다.
한달만에 이곳을 다시 찾아온 한인 홍대선(45, 터스틴 거주)씨 가족 보컬그룹 공연에 흠뻑 매료된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홍씨 가족 보컬그룹은 이날 간간이 농담을 섞어가며 복음성가, 동요, 한국의 전통가요를 메들리로 멋들어지게 불러 노인들의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홍씨는 리드기타, 부인 영란(40)씨는 베이스기타, 아들 시드니(13)군은 드럼, 딸 소피아(11)양은 키보드.
매주 토요일 오렌지카운티 및 LA에 위치한 일부 한인 양로병원을 순회방문, 무료 위문공연에 나서고 있는 홍씨 가족 보컬그룹의 숨은 선행이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홍씨는 한의사다. 그는 "많은 한인들은 온 가족이 보컬그룹을 형성, 한마음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정의 중요성을 새삼 머리 속에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공연이 거듭되면서 가족들의 결속이 더욱 강화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씨 가족은 약 5년전 가족모임에서 온 가족이 각자 좋아하는 악기를 선정, 이를 배우기로 입을 모았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우애를 돈독히 하고 악기연주를 통해 언제나 밝은 마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동기였다.
이들 일주일에 세 번, 하루에 한시간씩 악기연습에 열중했다. 가족들은 약 3개월에 걸친 개인연습을 거치면서 악기소리의 화음이 이루어지자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양로원 위문공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그리고는 지난 5년 동안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터스틴 양로병원, LA에 위치한 그랜드팍, 중앙양로병원을 순회하며 위문공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
컬럼버스 터스틴 중학교에 재학중인 시드니군은 "처음에는 많은 사람 앞에 서서 공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지금은 우리 가족들의 공연을 보면서 외로운 한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인은 현재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고 딸 소피아양은 휴즈 중학교에 재학중이다. 젊을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홍씨를 중심으로 이들 가족은 힘이 닿는 대로 양로원 위문공연을 지속할 계획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