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치가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 한인사회의 체감 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 일대 업소들이 비싼 렌트를 감당하지 못하고 전업이나 폐업까지 고려하는 등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플러싱 유니온상가의 500평방미터 규모의 한 식당은 매달 3,000달러씩 되는 렌트에 큰 부담을 느끼고 최근 전업을 고려하고 있다. 이 식당 관계자는 “경기가 안좋아 매상은 떨어졌는데 오히려 렌트는 올랐다”며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나 지금은 융자금 상환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초조해했다.
사무실 렌트도 만만치않다. 퀸즈 노던블러바드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지난해 12월 렌트가 월 800달러에서 900달러가 됐다”며 “매년 재계약때마다 인상폭이 커져 렌트 부담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러싱 소재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렌트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한인 업소들이 은행 대출금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한인 경기 불황은 최근 제조업 분야 상승과 실업률 하락, 부동산 시장의 과열 등 상반기 중 경기 회복이 점쳐지고 있는 미국 경기와 대조를 보이며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인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인 주요 업종인 청과와 식품, 세탁, 네일 등의 매출 부진 탓이다. 이 여파는 한인 고객 대상의 요식업계나 식품, 의류, 관광 등에게까지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
맨하탄 한 식당은 매출이 지난해 9.11 테러 이후 50% 이상 급감했으며 귀금속이나 고급 의류업소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실업 및 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해 한인들의 소비 심리가 계속 움츠러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방을 취급하는 S업체 한 관계자는 “경기 호전의 각종 지표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로 투자와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한인사회 경기 침체의 장기화에 대해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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