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보름 잔치에 한 명도 안 나와...윷놀이 상품이 화장지
한국의 고유명절 때마다 한인 노인들이 민속잔치를 벌이고 있으나 사회단체와 유지들의 무관심으로 썰렁한 행사가 되고 있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시애틀 통합노인회(회장 한성수)가 26일 벌인 잔치에도 한인 단체장은 한 명도 얼굴을 내밀지 않아 노인들을 실망시켰다.
노인들은 경기침체로 그나마 들어오던 쥐꼬리 기부금도 끊겨 1천여 달러의 자체 경비를 들여 음식과 상품을 장만했다. 윷놀이 상품도 경비가 모자라 화장지로 대신했다.
이날 잔치준비에 관여한 한 노인은“각 한인단체에 초대장을 보냈는데 올해는 시애틀 한인회장 마저도 안 나타나니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 노인은 아시안 상담소(ACRS)에서 한인 소셜워커 5명이 참석, 기부금을 전했고 스노호미시 노인회의 오복동씨가 200달러, 오로라 마켓에서 떡을 각각 기부해 조촐하게 잔치를 벌였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경로사상이 한민족의 자랑이라고 입으로는 떠들면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갖가지 명목의 골프대회에 70~80달러의 참가비를 내고 수십 명씩 몰리는 현상과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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