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공상과학 드라마 ‘E.T.’가 개봉 20주년을 맞아 22일부터 전미에서 재개봉된다. 유니버설이 배급하는 이 영화는 당초 개봉됐을 때 없었던 장면이 추가됐고 또 컴퓨터로 장면을 보다 선명히 하고 사운드트랙도 디지털로 재취입했다.
최근 끝난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유타 솔트 레이크시티서 최초로 선을 보인 새 ‘E.T.’는 16일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화려한 시사회를 갖는다. 이 영화음악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존 윌리엄스가 100인조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가운데 상영되는데 무성영화 아닌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오케스트라의 실제 연주와 함께 상영되기는 이것이 사상 최초다.
그런데 당초 스필버그가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명화인 ‘E.T.’에 수정을 가해 다시 상영한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이에 대한 비판이 많았었다. 이들은 그 같은 행위는 명작에 개칠을 하는 것이라고 반대했었다.
스필버그는 첫 장면들에 나오는 정부 관리들이 든 총을 삭제했고 또 9.11 테러를 생각해 영화 주인공 소년의 엄마가 말한 "테러리스트"를 "히피"로 바꿨다.
추가된 장면들은 E.T.가 자기의 인간 친구 엘리옷(헨리 토마스)의 욕실에서 향수를 냄새 맡고 재채기를 하고 또 치약이 튜브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는 모습 등. 그리고 엘리옷의 여동생(당시 7세의 드루 배리모어)의 핼로윈 장면도 추가됐다.
’E.T.’는 지구에 불시착한 우주선에서 내린 현명하고 자비로운 외계인과 외로운 소년 엘리옷 간의 우정에 관한 얘기. 서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이 외계인을 체포하려는 과학자들과 정부기관들을 피해 엘리옷이 외계인을 다시 우주선에 태워 고향으로 돌려보낼 때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
영혼이 가득 담긴 동화요 우화로 자신과 다른 것의 용납 그리고 관용과 다양성을 얘기한 감동적 작품으로 모두 9개 부문에서 오스카상 후보에 올라 4개의 상(시각효과, 음향효과 등)을 탔다. ‘E.T.’는 지금까지 전 세계서 모두 7억2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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