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이 진로방해라면... 9.11 테러 사건은 쌍둥이 빌딩(월드트레이드센터)이 비행기의 진로를 방해한 것이다.’
한국의 한 웹사이트에 소개된 글 중 하나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 실격 파동은 한국과 한인사회에서 격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곧이어 나온 토크쇼 사회자 제이 리노의 ‘개고기’ 발언과 경쟁자였던 안톤 오노의 이메일 사건 등이 폐막 이후에도 연일 논쟁거리를 제공했다.
이같은 해프닝을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분위기는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흥분하는 쪽은 대부분 1세들이지만 1.5세나 2세들은 판정에 대해 대부분 승복하면서 홈 텃세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한 한인 2세 치과의사는 “재방송에서 김동성의 진로방해가 명백하다고 판정했다”며 미국쪽에서의 시각을 그대로 인정하기도 했다.
쇼트트랙 종목은 사실 비신사적이고 스포츠답지 않다는 평을 듣곤 한다.
기록보다는 순위가 중요시되고 팀플레이나 약간의 새치기가 승부의 관건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경기는 출발선이 다르고 트랙(Track)이 정해져 있지 않아 진로방해나 훼방 등 판정에 대해 항상 시비가 있어왔다. 각설하고...
지난 9.11 테러 사건 이후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 또는 1세와 2세들의 시각 차이가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다. 테러 전쟁과 유승준 문제, 개고기 파동,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번 김동성 금메달 파문에 이르기까지 미묘하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예로 유승준의 한국 입국 거부 사안을 놓고 한국에서는 당연하다는 인식이 주류를 이룬 반면 미주한인사회에서는 은근히 그럴 필요까지 있느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앞으로 한인 2세들의 한국 진출에 장애가 될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한 한인 운영 웹사이트가 유승준을 변호하고 한국정부의 경솔함을 지적하자 한국의 네티즌들의 미주 한인 동포들을 비하하는 발언이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아무래도 미국의 시각을 자주 접할 수 밖에 없는 한인, 어릴 적부터 미국식 사고방식을 접해온 한인 1.5세 및 2세들, 그리고 한국인. 출발선이 다르고 결승점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김주찬(취재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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