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30일 본보는 서울행 항공기의 좌석난 문제가 심각하다고 A3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올초 한국 항공사들이 경영난으로 뉴욕∼서울간 운항 수를 대폭 감편함으로써 비수기임에도 불구, 항공권 구하기가 성수기를 방불케 하면서 항공사들의 대책마련을 촉구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1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 사정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주 7회 운항에서 절반 가까운 3편을 감편한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에게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티켓이 없어 발이 묶이는 고객들의 불편은 둘째치고 티켓을 대행 판매하는 대리점들은 지난 1, 2월 매출이 예년보다 50%이상 떨어지며 생계 문제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팔라고 해도 팔 티켓이 없거니와 단골 고객마저 점차 타 여행사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기야 미동부 아시아나항공 대리점협회는 지난주부터 회원 여행사들은 물론 한인단체들을 대상으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항공사측에 수차례 어려움을 설명하고 대책을 요구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이 없어 불가피하게 서명 운동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항공사측은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해소 방안을 고려 중이다"는 똑같은 말만 한달 넘게 되풀이하고 있다.
물론 항공사측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한해 동안 아시아나가 기록한 총 2,000억원의 적자 중 뉴욕노선이 4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을 보면 납득도 간다.
그러나 당장의 경영난이라는 짧은 안목 때문에 하루아침에 절반 가까운 운항편수를 줄인 것은 고객들의 편의를 도외시한 처사라는 것이 대다수 동포들의 중론이다. 또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고객들이 대거 이탈, 지금보다 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운 올해로 JFK 공항 취항 10주년을 맞는다. 아시아나는 연륜에 걸맞게 하루 속히 감편에 따른 고객들의 불편과 대리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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