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는 사람들’ ‘무소유’ 등의 수상집을 쓰신 법정 스님께서 유익한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고 항상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끝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라는 말씀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언제나 ‘나눔’이란 것이 단순히 두 개 쥐고 있는 과자 한 개를 나누어주는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느껴왔는데 수년 전에 법정 스님의 이 말씀을 접한 순간 나의 궁금증이 완전 해소된 듯 하였다.
우리의 생활이 점점 더 바빠지면서 우리 가족, 우리 교회, 우리 문화에만 너무 집착하고 타민족, 타종교, 타문화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먹고살기에도 바쁜데 무슨…" 하는 소리가 이미 들려오는 듯도 싶다. 남이 나를 알아줬으면 하는 기대는 하면서 남을 좀더 깊이 있게 알려고 하는 태도와 노력은 부족한 것 같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경기장에서 또 밤마다 TV에서 보면서 미국은 미국이 바로 세계인 줄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또 한번 실감했고, 외국 문화와 외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돈이 많아서 가난한 아프리카에 식량을 보내는 것이 ‘나눔’은 아닐 것이다.
수주 전 컴퓨터 앞에서 번역 작업을 하다가 신선한 공기가 마시고 싶어 산보를 하러 집을 나섰다. 다행히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름다운 산책로를 찾았다. 혼자 조용히 산책하는 중에 너무나 아름다운 석양을 만났다.
한동안 그 아름다움에 심취해 있다가 혼자 보기가 아까워 핸드폰으로 친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그 친구가 나오길 기다리는데 내 전화기에서 통화대기 신호가 나오면서 새로운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받아보니 바로 내가 전화를 한 그 친구였다. 그 친구도 사무실 창 너머로 보이는 석양이 아름다워 나한테 꼭 보라고 말하려고 내게 전화한 것이다. 이게 ‘나눔’의 조그만 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나눔’이 풍부한 삶을 엮어 나가려고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에 행복한 사람의 숫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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