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이란 참 힘들다. 하나님은 인간을 지을 때 서로 베풀고 사랑하며 관계를 맺으라고 창조하셨다.
하지만 이질문명 안에서 그것도 서투른 언어로 그런 인간관계를 많이 맺기는 쉽지 않다. 자신을 사랑해 주고 마음을 풀 수 있는 식구, 혹은 참된 친구, 이웃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땐 얼마나 힘든가.
생존경쟁의 스트레스와 깨어진 인간관계로 인한 마음의 갈등으로 불행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이민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다. 남편이 식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다 경찰과 대치하자 자살하는 비극 등, 너무도 가슴아픈 소식들이 요즘 들려오고 있다.
마음이 복잡했던 지난 겨울, 9.11 테러로 비행기 타는 것이 약간 무서웠지만 식구들과 터키로 여행을 떠났다. 사도 바울이 계시던 에베소를 찾았고 사도 요한의 무덤 위에 지어진 외로운 예배당도 찾았다.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소유한 것 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다 순교하신 예수님의 제자들의 발자취를 찾았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가난해도 이웃끼리 항상 포옹하고 볼에 키스하는 중동의 따뜻한 풍습도 느꼈다. 이웃에게 차를 대접하고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는 터키 사람들은 정말 순박하고 좋았다. 27년 전 한국을 떠날 때 할머니 댁이 있던 시골의 때묻지 않은 동네 사람들 생각이 났다.
메마르고 고립되기 쉬운 이민생활에서 이따금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특히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발자취를 더듬는 순례여행이 마음의 문을 여는 뜻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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