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라브너씨, 한인자녀 2명 키우며 입양아 단체 운영
뉴욕 한인 입양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빌 라브너(58·맨하탄 웨스트 빌리지 거주)씨가 척수암으로 전신마비가 돼 투병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인 남녀 어린이를 입양해 훌륭히 키웠고 한인 입양아 단체인 기프트(GIFT)를 운영해온 라브너씨는 작년 12월 맨하탄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에서 척수암 수술을 받았으나 이것이 잘못돼 전신마비로 이어졌다.
생후 3개월에 입양된 큰딸 릴리(16)양은“아빠가 어서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친부모 이상의 사랑을 보여주시던 아빠가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라며 울먹였다.
뉴욕시 명문 브롱스사이언스고 2학년에 재학중인 릴리는 고교 입학 후 전교 10등 정도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해온 모범생이다. 장구춤을 좋아하고 방안에 태극기와 자신의 한국이름 ‘예진’을 크게 써 붙여 놓을 정도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역시 생후 3개월만에 입양된 데이빗(14·아트앤디자인 고교)군도 라브너 부부의 꾸준한 지도로 페인팅과 드로잉 등 예술분야에 각별한 재주를 보여준다.
70, 80년대 일본에서 영화배우로 활동했고 현재 뉴욕대학(NYU)에서 심리상담자로 활동하고 있는 부인 사라 라브너(56)씨도 “친자식이나 다름없는 아이들과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는데 갑작스레 남편이 쓰러져 어떻게 해야할지 암담하다”며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했던 남편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라브너 부부의 한인 입양아 사랑은 남달랐다. 두 사람은 한인 입양아 단체인 기프트에서 9년간 함께 활동하면서‘한인 입양아 뿌리 찾아주기’운동을 전개했다. 매달 한차례씩 정기모임을 갖고 뉴욕 일대 한인 입양아와 가족들이 유대감을 강화하는데 앞장서 왔다.
특히 두 자녀의 친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여러차례 한국을 방문한 결과 큰딸 릴리는 초등학교 4학년때 울릉도에서 친부모를 만난 후 매달 한차례씩 전화로 연락하고 있다. 데이빗 역시 2년전 서울에서 친어머니를 찾아 짧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라브너씨 가족과 6년 이상 이웃으로 지내온 최기옥씨는 “병원비를 감당 못해 3월내로 이사까지 가야하는 상황인 걸로 알고 있다”며 “두 아이에게 친부모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큰 사랑을 준 부부인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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