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3위의 컴퓨터 생산업체인 컴팩 컴퓨터의 주주들은 20일 휴렛 패커드(HP)와의 합병안을 압도적으로 표차로 승인했다.
전날 HP 경영진측이 주총에서 근소한 차이로 합병안이 통과됐다고 밝힌데 이어 컴팩도 이날 주주들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논란 속에 오랫동안 끌어온 양사 간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컴팩은 이날 휴스턴의 한 호텔에서 45분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주주들 가운데 90%가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컴팩은 기술력 부족 등 약점이 많아 양사의 합병논의에서 열세인 입장에 있었으며 이에 따라 무난히 합병안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컴팩의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주들이 두 거대 기술회사가 합병한 뒤에 갖게 될 힘을 보고 이사진과 경영진에게 상응하는 지지를 해준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카펠라스 회장은 "이번 합병은 업계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거래로 PC업계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HP-컴팩 합병회사가 4월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합병승인 표결을 준비하는 데 그동안 5천만달러 이상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카펠라스는 또 "HP측도 합병을 지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며 "다른 내용의 결론이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9일 HP의 칼리 피오리나 최고경영책임자(CEO)도 주주총회에서 이번 합병에 대해 찬성하는 표가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돼 주주들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결론 났다고 밝혔다.
경제정보 전문 서비스인 다우존스는 주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찬성률이 반대에 비해 불과 0.5%포인트 밖에 높지 않은 ‘박빙의 승부’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병 반대를 주도해온 HP 공동창업 가문의 월터 휴렛이 주총 후 성명을 내고 "표차가 워낙 근소해 최종 집계를 내봐야 안다"고 주장, 최악의 경우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해 합병 승인을 둘러싼 HP 경영진과 창업 가문 대주주간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HP측은 주총 투표 결과가 ‘몇 주 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전문가들은 최종 공식 결과가 2~4주후 공개될 것으로 보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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