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여름’
(Stolen Summer)
★★★★(5개 만점)
봄날 오수처럼 나른하도록 아늑하고 정겨운 동심예찬 영화로 선한 것과 가족의 힘과 사랑의 중요성을 차분하니 얘기하고 있다. 어찌 보면 종교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믿음과 신의 진정한 의미를 사랑과 이해와 관용으로 푸는데 설교조가 아니어서 좋다.
종교가 각기 다른 두 소년의 우정을 중심으로 두 가정의 갈등을 화해시키고 아울러 종교적 편협을 무너뜨리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교리라기보다 믿음 그 자체라고 다정하고 조용하니 이야기한다. 천천히 여름 초저녁을 산보하는 듯한 가슴 훈훈한 영화로 감상적일 수 있는 내용을 감독은 슬픔을 강요하지 않으며 가슴을 적셔주는 민감한 솜씨로 다루었다.
이 영화는 ‘굿 윌 헌팅’으로 오스카 각본상을 공동 수상한 벤 애플렉과 맷 데이몬이 만든 각본공모 경시대회 ‘프로젝 그린라이트’서 우승한 피트 존스의 감독 데뷔작. 글 솜씨가 뛰어나다.
시카고의 여름. 가톨릭 학교에 다니는 8세난 피트 오말리(애디 스타인)는 수녀선생님으로부터 지옥 갈 행동을 회개하라는 꾸지람을 듣고 천국 갈 수 있는 일을 시작한다. 베드로가 많은 사람을 신도로 만들어 천국에 갔다는 형의 말대로 피트는 전도를 결심하는데 그의 목표가 공교롭게도 유대교 율법사 제이콥슨(케빈 폴락)의 7세난 아들 대니(마이크 와인버그).
피트는 대니를 개종시키려고 만나면서 둘간에 짙은 우정이 움트고 백혈병 환자인 대니는 피트와 즐거운 날을 보내면서 생명력이 넘쳐흐르게 된다. 고교 3년생부터 젖먹이까지 아이들이 여럿인 피트의 고지식한 소방수 아버지 조(에이담 퀸)와 이해심 많은 어머니 마그렛(바니 헌트) 그리고 대니의 부모는 처음에는 서로 만나기를 어색해 하다가 결국 두 소년의 우정을 통해 서로를 받아들이게 된다.
양쪽 집 가족들의 자질구레한 일들이 두 소년의 한여름 즐겁고 신나는 모험과 천국 가는 준비행동들 틈틈이 묘사되면서 모두가 사랑과 포용 속에 잠겨드는 이야기가 아름답다. 숨진 대니가 비록 준비행동 맨 마지막 것은 못 마쳤지만 천국에 갔을 것임에 분명하다. 따스하고 곱게 그린 그림 같은 화면과 배우들이 연기가 아주 좋다. 특히 두 꼬마배우의 연기가 깜찍하니 즐겁다. PG. Miramax. 선셋5(323-848-3500), AMC 센추리14(310-289-4AMC), 브로드웨이 시네마(800-555-TELL)서 2주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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