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사과나무에서 먼 곳에 떨어지지 않는다." 뉴튼이 발견한 만유인력의 법칙대로 사과는 사과나무 밑으로 떨어지지 멀리 있는 배나무나 감나무 밑으로 떨어지지 않듯이 자식은 부모의 그늘 아래서 자리잡고, 부모를 닮게 된다는 말이다.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것은 그 모양새와 행동이다. 모양새는 거의 유전자에 의한 것이고 행동은 유전자와 환경의 복합작용으로 특징 지워진다. 굿윈이라는 덴마크 학자는 가계, 환경, 알콜중독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알콜중독 부모의 영아 55명과 그렇지 않은 부모의 영아 78명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성인이 된 이들의 음주 행태를 비교해 보았다. 198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콜중독 부모를 가진 사람 중 알콜중독자는 18%로 집계돼 비음주 또는 비알콜중독 가정의 알콜중독 자녀보다 4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튼이란 학자도 비슷한 조사를 했다. 알콜중독 가계 6,251명과 비음주자 가계 4.,083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자녀의 알콜중독 비율이 전자의 경우 후자보다 6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알콜중독이 반드시 유전자에 의해 전수되는 것으로 100% 확언할 수는 없다해도 부모의 음주 행태가 자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분명하다.
흡연도 음주와 유사한 ‘부전자전’의 궤적을 그린다. 부모의 흡연이 자녀의 흡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나 건강에 좋지 못한 부모의 식습관이 자녀의 식습관에 주는 악영향을 지적한 연구는 조금씩 통계수치를 달리 하고 있지만 자녀들이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모 따라하기’는 운전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샌디에고 주립대의 캘리포니아 교통안전연구소가 남가주의 청소년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남자의 77%가 음주운전과 난폭운전 경험을 시인했다. 문제는 이들 대다수가 부모, 아버지에게서 이를 배웠다고 답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를 ‘롤 모델’로 여기는 많은 청소년이 부모의 운전습관을 보고 배우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런 일일지 모른다. 옆에 앉은 자녀에게 "운전할 땐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다가도, 급정거한 앞 운전자에게 욕을 하거나, 딴 생각하다 출발이 2~3초 지연된 앞 차량에 대고 요란하게 경적을 울려대거나, 요리조리 차량 사이를 피해가며 곡예운전을 한다면 자녀에 대한 운전매너 교육은 보나마나 실패다.
자녀는 부모의 ‘말’보다 ‘행동’으로 본을 삼는다. "우리 아이가 꼭 이렇게 해 주었으면" 하는 게 있으면 행동지침을 내리기 보다 실천궁행하는 게 참 교육이 아닐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