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바다주, 연방정부 매립 계획 강력 반대키로
부시 행정부의 핵폐기물 네바다주 매립계획이 해당지역 정치인들의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매립 예정지 야카 마운틴에서 동쪽으로 90마일 떨어진 라스베가스의 민주당출신 시장 오스카 굿먼은 얼마 전 스펜서 에이브러햄 연방 에너지장관을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상원 민주당원내총무 해리 리드는 대통령을 ‘거짓말장이’라고 불렀다.
네바다출신 공화당계도 민주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테니 그윈 주지사는 "대통령이 네바다주를 오도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고 존 엔사인 상원의원은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윈 주지사는 앞으로 2주내에 연방정부의 핵폐기물 매립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상원의원 리드와 엔사인은 그윈 주지사의 거부권이 상원에서 수용될 수 있도록 전 클린턴 대통령 백악관 수석보좌관 존 포데스타와 레이건 행정부에서 일했던 케네스 더버스타인을 기용, 상원로비에 발벗고 나섰다. 연방하원은 그윈 주지사의 거부권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연방정부의 핵폐기물 매립계획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던 네바다주가 이제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네바다주는 원자력발전업계의 강력한 워싱턴 로비에 대항, 부시 전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이었던 존 수누누와 여성 부통령후보출신 제럴딘 페라로를 영입, 야카 마운틴 핵폐기물 매립 저지전선에 투입하고 있다. 또한 네바다주는 효과적인 여론조성을 위해 핵폐기물 매립반대 켐페인에 수백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바다주 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1,000만달러 기금모금에 착수했다.
네바다주가 전국 TV네트웍을 통해 방송할 핵폐기물 매립반대 켐페인은 폐기물적재 화물열차와 트럭이 경유할 모든 시, 타운, 하이웨이, 트럭 정류장 및 철도역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네바다주는 지역 카운티 정부는 물론, 카지노산업 및 기타 민간기업으로부터 기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정치인들은 이것이 네바다주 자체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네바다에만 국한되지 않는 전국적인 이슈다"
그윈 주지사는 강조한다.
굿먼 시장은 가는 곳마다 핵폐기물 매립계획을 반대하는 연설을 하면서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하고 있다. 지난 1월 라스베가스를 포함하고 있는 클락 카운티가 발표한 이 연구는 핵폐기물 운반사고시 5만4,000명이 직업을 잃고 9만명의 주민이 대피해야 하며 지역경제에는 14억달러라는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한 에이브러햄 장관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그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지에 "핵폐기물은 지난 30년간 안전하게 수송돼 왔다. 총연장 160만마일의 거리를 달리는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는 뜻이다. 또한 지난 20년간의 야카 마운틴에 대한 연구도 이상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기고했다.
에이브러햄 장관은 네바다주관계자들이 핵폐기물 매립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해 공포전략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연방정부소유의 황량한 사막지역 한 군데 지하 800피트에 핵폐기물을 매립하는 것이 39개주에 흩어진 임시 지상시설에 저장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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