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난 시대에도 ‘모시기 경쟁’
▶ 대형약국체인, 병원 공급 달리자 보너스에 고급차 주고도 못구해
지난 99년 LA인근 포모나의 웨스턴 약대(WUHC)를 졸업한 한인 제니스 장(30)씨.
그는 졸업과 함께 약사고시에 합격한 뒤 곧바로 대형 약국체인인 ‘라잇에이드’(Rite Aid)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장씨는 "한국에서 약대를 나온 후 유학을 와 미국 약사자격증을 딴 1세지만 직장을 잡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며 "약대생들은 취직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전반적 불경기에 따른 감원바람과 구직난에도 불구하고 약사들은 취업 걱정을 모르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경쟁적인 신약 출시와 인구증가 등으로 약사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고 있으나 매년 배출되는 약사들의 수는 절대적 부족해 전국적으로 약사 부족현상이 극심하기 때문.
병원과 대형 약국체인 등에서는 약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경험있는 약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보너스로 1만달러를 지급하거나 고급 승용차를 제공하는 등 모셔가기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 갓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자격증을 획득한 신참 약사들도 평균 연봉 7∼8만달러에서 많게는 9만달러까지 보장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약사 부족현상의 근본원인은 약대에서 배출되는 예비약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제한돼 있다는 것. 특히 캘리포니아는 약대가 남가주에 USC와 WUHC 약대, 북가주에 UCSF와 퍼시픽 약대 등 4개에 불과한데다 약사시험도 매우 까다로워 부족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약사는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직종 중 하나가 됐다. 상대적으로 고소득 전문직이고 다른 의료계 직종에 비해 스트레스가 덜하고 편하다는 이점이 있는 데다가 약사 구인난까지 겹쳐 취업이 쉽기 때문. 또 최근 세이본(Sav-On)과 라잇에이드(Rite Aid) 등 대형 체인스토어 약국에 근무하는 한인 약사들도 많이 늘어 LA지역 라잇에이드의 경우 근무 약사 3명이 모두 한인인 곳도 있다.
가주한인약사회의 유창호 회장(웨스턴 약국)은 "미국내 약사 부족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외국 약사 유치를 위해 한국 등 외국 약대 졸업생들 대상의 자격검정시험이 실시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한인약사회는 한국 출신 약사들의 미국 약사자격증 취득을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검정시험 준비반 강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전문대학원제로 운영되는 미국의 약사제도 하에서는 칼리지나 학사과정을 거쳐 4년 과정의 약학대학원과 1,500시간의 인턴십을 마친 뒤 약사고시에 합격해야 약사자격증이 주어지며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자체 약사시험을 운영하고 있다.
<김종하 기자>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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