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시작된 대입합격 통보시즌이 저물어 간다. 해마다 이맘때면 합격통지를 받은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의외’의 합격, ‘의외’의 불합격 반응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한인학생들의 올 대입합격통보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 편. 그러나 UCLA 지원자수가 크게 늘어서인서 UCLA에는 낙방했는데 오히려 UC버클리에 합격한 학생들이 적잖이 눈에 띠어 학교측과 부모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5월1일까지는 합격통지서를 받은 학교들에 진학 결정여부의 확인서신을 보내야 하는 가운데 학교별 공식집계는 결정 확인서를 보내게 될 이달 말께가 돼야 나올 예정. 각 지역별 한인다수 재학고교 한인학부모 회장들의 설명을 들어 봤다.

노스할리웃 고교 한인학부모회 이미경 회장은 "대부분 예상대로 합격통지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성적순으로 입학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어서 반드시 될 것 같던 학생이 떨어진 반면 아슬아슬할 것 같던 학생이 붙는 경우는 어느 해나 경험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또 "올해는 일반적으로 더 어렵다고 여기는 대학에서는 합격통지서가 왔는데 안전선으로 쉽게 생각했던 대학으로부터 불합격을 통지 받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었다"고 말했다.
밴나이스 고교 한인학부모회 장은희 회장은 "UCLA는 떨어지고 버클리에 합격되는, 엇갈린 결과가 더러 있지만 올해 전반적 분위기는 예상대로 합격된 것 같다. 특히 명문 사립대 합격률이 부쩍 는 것 같다"며 "우수한 시험성적을 기본으로 할 때 GPA를 위주로 하는 UC지원과 리더십과 과외활동을 중시하는 사립대의 지원은 애초부터 전략을 달리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실질적인 조언도 곁들였다.

위트니고교 한인학부모회 권향신 편집부장은 "5월1일까지 각 대학에 결정확인서를 보내야 하므로 이달 말께면 정확한 통계가 나올 것"이라며 "아직은 확실치 않지만 특히 합격여부 통지가 거의 끝난 UC계열의 경우 예상과 큰 차이는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팔로스 버디스 페닌슐라 고교 홍은승 회장은 "올해는 특히 UCLA 지원자가 많았는데 결과도 예상과 다름없이 많은 학생들이 합격통지서를 받았지만 예년과 달리 UCLA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은 학생이 버클리에 합격한 경우가 있어 학생들 간에는 ‘둘 다 합격되면 가까운 LA로 갈 확률이 크므로 UC가 정책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하고 "UC계열대 입학이 어려워진다는 발표가 있자 예년보다 한두 캠퍼스를 안전선으로 더 지원한 경우가 많았고 사립대의 경우는 아직 완전히 통보가 끝나지 않았지만 큰 변수는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대학진학 한인 학생이 100여명에 이른다는 크레센타 밸리고교 한인학부모회 정현순 회장은 "학생수가 많은 데다 특히 올해는 사립대 보다 UC쪽으로 많이들 지원해서인지 철석같이 믿었던 UCLA 합격소식을 놓친 가정을 몇몇 보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안전선으로 UCLA에 지원한 학생들이 의외로 떨어진 경우가 더러 있으며 이 중 한 학생은 오히려 상향 지원한 버클리에는 합격, 하루 이틀 사이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AP나 어너 클라스 등 적절한 과목선택의 배분과 고교생활 내내 꾸준히 쌓는 실력으로 GPA를 잘 관리한 학생들은 문제없이 합격한 것으로 보아 UC는 아무래도 GPA위주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상경 기자> sangk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