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주 내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운전면허증 발급 허가 법안과 관련, 리 바카 LA카운티 셰리프 국장이 범법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을 가려내기 위한 추가 신원조회를 실시하고 면허증에 숫자나 문자를 인쇄해 일반인의 것과 차별화하는 방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자 13일 이민·민권 단체들은 이스트LA 셰리프국을 항의차 방문, 빠른 시일 내에 리 바카 국장과의 면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남가주 노동상담소(KIWA)와 민족학교 등 한인 단체들을 포함, 이민·민권 단체 관계자 120여명은 13일 오후 12시 이스트LA 셰리프국에 집결, 약 30분간 피켓 시위를 벌인 뒤 셰리프국에 항의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리 바카 국장과의 직접 면담을 시도한 시위대는 국장의 부재로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국장 대신 시위대를 맞은 데니스 콩트 캡틴으로부터 "항의 서한을 국장에게 전달한 뒤 시위대와의 미팅을 주선, 15일 LA이민자권익연합(CHIRLA)에 날짜를 알리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날 시위에 앞장선 CHIRLA의 안젤리카 살라스 디렉터는 "불체자들의 운전면허증만 다르게 만드는 것은 차별"이라며 "주지사 서명을 앞두고 리 바카 국장의 의견이 수렴되므로 우리 이민자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살라스 디렉터는 시위대를 대표해 콩트 캡틴과 일문일답을 나눴으며 캡틴의 답변 내용은 각각 한국어, 스패니시, 태국어 등 참가단체들의 모국어로 통역됐다.
불법체류자에 대한 운전면허증 발급 허가 법안은 최근 불체자의 운전면허증에 문자나 숫자를 인쇄해 일반인과 구별하자는 제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민자 사회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어왔다. 불체자의 운전면허증 수령 자격 조건은 ▲범죄기록이 없고 ▲합법 체류 신분을 위해 시민권 및 영주권 신청 과정 중이며 ▲납세 등록 번호가 있고 ▲엄지손가락 지문을 제공할 것 등이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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