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목위주서 탈피, 렌트조정·가드고용등 공동현안 적극 대처
‘상조회’는 한 상가에 들어있는 한인 상인들의 자치단체다. 건물주와 입주자간의 이견도 조정하면서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를 잘 할까’하는 공동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곳이기도 하다. 상가에 따라 결집력이나 활성화 정도는 차가 있지만 8가와 옥스퍼드의 옥스퍼드 플라자, 웨스턴과 6가 상가, 채프만 플라자 등 여러 상가에서 상조회들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6년 설립된 옥스퍼드 플라자 상조회(회장 인풍언)는 모범 상조회로 꼽을 만 하다. 친목모임으로 출발했으나, 입주자들의 비즈니스 현안을 해결하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 상가의 건물주였던 잔 토니 연방 상원의원에게 “한인고객의 취향은 우리가 잘 아니 상가 광고를 상조회에 맡겨 달라”는 제안을 해 이를 관철시키기도 했다.
입주상인은 36명, 월례 모임에는 80%이상 참석한다. 운영비는 한 달에 1만 달러. 시큐리티 가드 3명을 직접 고용하기 때문이다. 인풍언 상조회장은 “16년째 이어온 전통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상조회 활성화의 가장 큰 힘”이라고 전한다.
상조회는 건물주에 맞서 입주상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한다. 렌트비나 캠차지 조정, 시큐리티 가드 및 발레파킹 요원 고용, 주차난 해소, 상가 안전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입주 상인들의 권익을 주장하고 건물주와 타협점을 찾는다.
웨스턴과 6가 몰 상조회(회장 ‘벨 컴’ 윌리엄 한 대표)의 경우 용역회사 소속이던 발레 요원을 상조회 직속으로 고용해 직접 월급을 주고 있다. 윌리엄 한 상조회장은 “성실한 발레 요원이 상가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회원들의 뜻을 모아 운영권의 일부를 행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플라자 상조회도 시큐리티 가드가 소속된 용역 회사를 직접 선정하며 최근에는 고객과 입주상인의 안전을 위해 가드를 1명 더 늘렸다. 이밖에 경기가 너무 슬로우하면 건물주에게 렌트비 인하를 요구하거나 손님 유치를 위해 무료 발레 도입을 건의하기도 한다.
입주자끼리 자체 규칙을 정하는 것도 상조회 몫. 주차장이 너무 좁으면 입주자 파킹 구역을 제한하고, 전기세 등 공동 부담하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근검절약에 동참한다.
궁극적으로는 협동과 화합이 중심 축이다. 옥스퍼드 플라자는 92년 4·29폭동 당시 타운에서 거의 유일하게 무사했다고 한다. 인풍언 상조회장은 “그 날 아침 오자마자 상조회부터 소집했고, 회원들이 서로 라면을 끓여 나르며 상가를 지켰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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